실적 발표 앞둔 통신3사… 저가 요금제 영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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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일 연달아 발표… 증권가는 통신 3사 모두 소폭 상승 예상
중간요금제 도입 때도 실적 영향 미미… 5G 가입자 증가 영향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7 13:33:02

▲ 저가요금제 출시에도 통신사 매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통신 3사가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정부의 통신비 완화 정책이 통신 3사의 핵심 산업인 무선통신 분야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줬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중간요금제 도입와 마찬가지로 우려한 만큼의 실적 하락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는 이번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SK텔레콤(SKT)이 8일 실적을 발표하고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9일과 10일에 발표한다.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통신사에 꾸준히 저가 요금제 출시를 요구함에 따라 올해 초 KT를 시작으로 SKT와 LG유플러스 역시 3만 원대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번호 이동 촉진을 위해 전환지원금을 도입했다. 도입 초기에는 전환지원금이 적용되는 기종이 적고 최대 13만 원 수준에 그치며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이후 전환지원금 규모가 최대 33만 원까지 확대됐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이어지며 통신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5G 통신 요금이 높다는 불만이 나왔던 만큼 이용자들이 저가 요금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통신비 인하 압박에도 실적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T의 1분기 무선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2조6516억 원으로 예상된다. KT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7412억 원으로 예상되며 LG유플러스도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조5972억 원의 매출이 무선사업부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정부는 출범 이래 꾸준히 통신사들을 압박해 왔다. 이에 2022년 통신 3사가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고 2023년에는 더욱 촘촘한 중간요금제와 청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실적 자료에서는 우려한 만큼의 타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가 공시한 무선통신 사업 매출을 살펴보면 SKT는 2021년 무선통신 사업 매출 12조7184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2년 12조9423억 원과 2023년 13조1231억 원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통신 3사의 2023년 영업이익 합계는 4조4008억 원으로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4조 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LG유플러스의 통신 및 기타매출 역시 2021년 10조1490억 원에서 2022년 10조4673억 원·2023년 10조492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KT의 경우 무선통신 사업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았으나 다른 통신사들의 매출이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KT만 매출이 크게 하락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통신 3사가 중간요금제 출시 등 실적 감소 우려가 있음에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5G 가입자 수의 증가가 꼽힌다. 소비자 한 명이 지출하는 금액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고가의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한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5G 스마트폰 보유율은 50.4%로 전년(37.3%) 대비 13.1%p 증가하며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섰다. 5G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상승세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저가 요금제 출시 역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통신 시장이 전형적인 과점 시장이기 때문에 변수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며 “스테이지엑스가 제4통신사로 들어온다고 하지만 서비스에 차이를 두기 어려운 만큼 가격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