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보험, 전환해야할까 거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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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실손 전환 후 혜택 줄어든다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1-10 09:30:39

나이를 막론하고 보험사의 적극적인 4세대 실손보험전환제도(과거 가입한 실손보험을 현재 판매되고 있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교체할 수 있는 제도) 안내를 지난 한 해 많은 분들이 받았을 것이다. 더불어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조건 하에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 해준다는 내용까지 덧붙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납입하는 보험료가 작아진다는 말에 솔깃해 일단은 실손보험 전환제도에 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하지만 납입하는 보험료에 집중된 내용으로 안내가 나가다보니 약간의 부작용도 있었다고 판단된다. 바로 전환 후 보장받게 되는 4세대 실손보험의 혜택내용을 접하고서는 기존에 비해 많이 축소된다고 느끼다보니 상담현장에서 의외로 4세대 실손보험이 나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접하기 때문이다. 이에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손보험 상품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 싶다.

갱신으로 인한 실손보험 부담 보험료는 매년 시작과 끝을 알리는 보험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주제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실손보험의 가파른 보험료 인상에 대한 부분을 수많은 가입자들이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상담현장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보험료 인상과 더불어 갱신형 보험이기에 보편적으로 100세까지 보험료 납입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가중되다 보니 이젠 그냥 지나칠 정도로 사소한 뉴스거리로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보험료가 더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 전환’ ‘1년간 50% 보험료 할인 적용’ ‘부담되는 실손보험료 절감기회’ 등의 문구만을 앞세워 일단 안내를 하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담당보험설계사한테 문의하라고 안내하다 보니 나름 저렴한 보험료라는 것에 기대를 안고 상담을 한다. 하지만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해 결국 혜택이 줄어들어 좋지 않은 실손보험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종종 생기는 것 같다. 많은 분들과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보험료가 저렴해진다는 말에 솔깃한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나 혜택이 줄어들 줄 알았다는 반응이 많았고 생각보다 너무 보장혜택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고 실망감을 표현하는 경우를 많이 접해왔다.

물론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는 하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고 실손보험 가입 후 얼마나 혜택을 봤는지 개인차 또한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무엇보다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나쁘다’ 또는 ‘보장혜택이 터무니 없다’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근본적인 부분을 논하고 싶다. 실손보험을 가입하는 목적이 경제활동을 한참하고 있을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갑작스러운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무엇보다도 주 수입원이 사라지는 시점이 되는 노후가 됐을 때를 대비하려는 부분이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만약 보장이 줄어든다고 할지라도 내가 과거부터 가입해오고 있는 실손보험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면 과감한 선택은 필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내가 앞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병원비의 혜택이 인상된 보험료라고 할지라도 납입하는 총 보험료보다 앞지를 경우는 예외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편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그 수는 전체 가입자 대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손보험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표현하고 싶다. 보험가입자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고 그로 인해 좋은 혜택을 그동안 받아왔다고 하지만 심각한 도덕적해이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면서 보험가입자들에게 높은 보험료 인상이라는 독을 가져다주고 있는 형상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조하는 것이다.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 좋은 보장 혜택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단순히 보장혜택만 따지고 들게 아니라 꼭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유지 목적을 잘 판단해 굳이 올해가 아니더라도 실손보험 전환이라는 제도를 적절한 시기에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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