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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LG그룹은 ‘동업의 이상형’을 잘 보여준 사례다. 한국은 동업하면 안 된다는 시쳇말에 예외를 달게 한 모범적인 동업을 구씨와 허씨 집안은 무려 57년간이나 사이좋게 해냈다. 이 기간 동안 양 집안은 신뢰를 위해 모든 것을 똑같이 하다 보니 여의도 사옥까지 쌍둥이(트윈 타워)로 지었다. 헤어질 때도 전혀 구설수나 잡음 없이 대단히 원만했다. 구씨 집안의 LG는 여의도에 남았고, 허씨 집안의 GS는 강남의 메카인 테헤란로 역삼동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역삼역 지하로 연결된 초역세권의 ‘GS 강남타워’(구 LG 강남타워)는 구씨 집안의 지주회사인 (주)GS의 소유다. 지하 6층, 지상 38층의 규모에 외관이 아담한 곡선으로 미려하게 지어진 이 빌딩에는 GS 계열사 및 자회사들이 대부분 입주해 있다. 그런데 눈에 띠는 사항이 있다. 무려 1조원에 달하는 빌딩임에도 등기부를 보면 ‘을구’에 내용이 없다. 담보 등의 은행대출이 없다는 뜻이다. 아무리 작은 빌딩이라도 대부분 대출이 있는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다. 맞은편에 있는 강남테헤란로의 상징 ‘강남파이낸스센터’에 못지않은 위세를 자랑하는 빌딩이 이처럼 ‘대출제로’다. 허씨 집안의 창업주가 진주의 만석꾼 거부출신인데, 그 기운이 풍기는 듯 보인다. GS는 분할 이후에도 (주)GS를 중심으로 총 자산 50조원에 달하는 재계 7위의 막강 기업이다. 허창수 GS회장은 현재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가 재계의 사령탑 빌딩이자 구씨 집안의 강남메카로 비유되고 있는 ‘GS 강남타워’를 ‘테헤란로의 빌딩들’ 다섯 번째 시리즈로 상·하에 걸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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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 강남타워 ⓒ스카이데일리
GS그룹은 2005년 3월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국내를 대표하는 에너지·유통사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679외 1필지에 있는 약 1조원 가량의 ‘GS강남타워’ 사옥은 지주회사인 ㈜GS의 소유로 돼 있다.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이 이끌고 있는 ㈜GS의 지분은 허 씨 일가가 절반 가까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18일 현재 허창수 회장은 ㈜GS의 주식 총 441만7695주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9291만5378주의 4.75% 비율이다.
이어 허용수 GS전무가 381만1813주(4.10%),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이 298만2222(3.21%)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모두 LG그룹의 창업자인 고 허만정 회장의 자손들이다.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허 씨 일가의 ㈜GS 주주들은 총 46명에 달하고, 친인척까지 합하면 51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주식 수는 4205만624주로 전체의 45.26%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 ⓒ스카이데일리
허창수 회장, 제2인자 서경석 부회장 함께 경영
허 회장은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법인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GS는 허 회장과 서경석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등기돼 있어 함께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부회장은 지난 1991년 9월 LG회장실 재경 상임고문으로 부임해 인연을 맺었다. 그는 LG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 LG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GS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현재 GS 대표이사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실질적인 2인자로 전해지고 있다.
허 회장과 경남고 선후배지간인 서 부회장은 GS의 경영전반을 꾸리고 있는 핵심브레인으로 평가된다. 허 회장 보다 한해 선배인 서 대표는 57년간 LG와 얽혀 있는 지분 관리를 기획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GS의 분신으로 묵묵히 일조하고 있으면서도 외부에는 그다지 유명세를 타지 않는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지면적 2860평, 강남의 상징적 문화빌딩 유명세
GS강남타워는 대지면적 9455.2㎡(2860.2평)로 테헤란로의 상징적인 건물인 강남파이낸스센터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GS강남타워는 토지 및 건물 등기부등본에 ‘을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건물을 지을 당시 금융권의 대출 없이 준공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타워에는 GS칼텍스. GS글로벌, GS건설 등 GS 자회사와 계열사들이 입주해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으며, 예식장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시설 등도 들어서 있다.
▲ GS강남타워 입구. 지하철과 바로 연결돼 초역세권을 자랑한다. ⓒ스카이데일리
GS강남타워는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어 입지조건이 매우 탁월하다. 아울러 테헤란로의 상징성이 부여돼 건물 가치는 약 1조원으로 부동산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는 강남파이낸스타워 약 1조6000억원에 못 미치지만 각종 문화시설이 GS타워에 들어서 있어 테헤란로의 인구유입과 상권형성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김범석 역삼부동산 대표는 “GS타워의 건물은 약 1조원의 가치로 추정되며 테헤란로를 대표하는 가장 값비싼 건물 중의 하나다”며 “이곳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GS강남타워는 현재 공실이 없으며, 입주를 하려면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GS ⓒ스카이데일리
GS그룹은 2006년 출범 1년만에 자산총액 25조1000억원, 매출액 31조1000억원 등 재계서열 6위로 도약하는 약진을 거듭했다.
특히 주력회사인 GS칼텍스는 석유화학, 도시가스,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국내 에너지 사업 전 분야를 도맡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GS의 임원으로는 지난 3월 31일 현재 허창수, 서경석 대표이사를 비롯해 허동수 이사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LG에서 GS로 분리과정 분쟁없이 진행
LG그룹은 1947년 1월 락희화학공업이 시발점이다. 창업자는 고 구인회 회장으로 사돈지간인 고 허만정 회장과 함께 창업자금 비율을 3:1로 각각 투자해 락희화학을 설립했다.
자금을 적게 투자한 허 회장 일가는 구 씨 집안에서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두 집안간의 우호는 3대째 지속됐다.
LG의 모태인 락회화학은 화장품인 ‘동동구리무’로 알려진 럭키크림 출시를 시작으로 1956년 10월 럭키치약을 개발해 일거에 국내시장을 장악했다.
이어 1958년 ㈜금성사인 전자회사를 세웠고 1959년 선풍기, 1960년 라디오 등을 최초로 만드는 등 국내 전자제품 기업의 시초가 됐다.
또 1961년에는 전화기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등 당시로는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해 국내산업경제의 발판을 마련했다.
▲ ⓒ스카이데일리
1995년에는 LG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이어 10년 후 2005년 1월 허 씨 가문의 요청으로 LG와 GS로 각각 분리됐다.
고 구인회 창업회장은 “한번 사귀면 헤어지지 말고 부득이 헤어지더라도 적이 되지 말라”는 교훈을 후계자에게 남겨 지분 분할 과정에서 분쟁없이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전자공시시스템 원본 캡쳐
▲ (주)GS 허창수회장의 특수관계인 주주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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