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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제조하는 기업들의 성적도 동반 악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제조 자회사 SK아이테크놀로지(SKIET)와 2위인 더블유씨피(WCP)의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2차전지용 분리막 제조사 WCP는 7일 연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매출액인 1224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750억 원) 대비 63.2%나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6억 원으로 전년 동기(160억 원) 대비 크게 줄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WCP 관계자는 “당초 전망보다 견조했던 중대형 제품들의 공급이 3년간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중동 정세 악화 등으로 물류비가 증가하고 신공법 적용 및 국내 신규 라인 운영 등 설비투자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일부 감소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동종업계 실적이 부진한 것과 비교하면 흑자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WCP는 주로 삼성SDI 2차전지에 사용되는 분리막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국내에 8개 생산라인(신규 생산라인 포함)을 두고 있다. 헝가리·북미 등 국가로도 진출할 예정으로, SKIET와 분리막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컨퍼런스콜에서 WCP는 “2026년 양산이 시작될 헝가리 공장(WHP)의 라인 설치와 신규 직원 채용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올해 6월 말까지 북미에 최종 투자할 국가를 결정할 계획이고, 부지 검토 중인 국가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WCP가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한 반면 업계 1위인 SKIET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SKIET는 지난달 29일 올해 1분기 매출 462억 원·영업손실 67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20억 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전환에 이어 매출도 경쟁자인 WCP에 따라잡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SKIET는 매출 6496억 원으로 지난해 3050억 원을 기록한 WCP와 두 배 넘게 격차를 벌렸으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WCP는 흑자를 유지한 반면 SKIET는 적자로 희비가 엇갈렸다.
SKIET는 “주요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의 분리막 재고 조정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저점을 기록한 뒤로 점진적인 증가가 예상돼 증가 폭은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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