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김흥국·이천수·이원종’ 유명인들 여야 응원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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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김흥국·이천수 與 지지… 이원종은 野 응원
“밥맛 없게 저리 가라” “조폭” 크고 작은 해프닝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06 13:15:10

▲ 산악인 최초로 국내 유일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엄홍길 씨가 지난해 10월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명인들이 대거 여야 응원에 나서면서 총선의 새로운 흥행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산악계의 전설 엄홍길 씨·가수 김흥국은 지역구이자 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을 떠나 험지 서대문을에 도전장을 낸 박진 국민의힘 의원 지지를 최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김흥국과 엄씨는 5일 서대문구에서 열린 박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엄씨는 특히 박 의원 후원회장도 맡고 있다.

박 의원과 엄씨 인연은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다.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동반 출연하기도 했다. 엄씨는 “박진 (외교부) 장관님은 처음부터 (산악인들에게) 많은 후원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진짜 (엄 씨의) ‘찐팬’이다. 정말 참된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과 김흥국도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다. 2006년 박 의원은 강변북로 명칭을 ‘월드컵 대로’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김흥국 등이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김흥국은 오래전부터 공개적으로 자신이 보수 성향임을 자부해왔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천수는 3일 원 전 장관과 이 대표의 박촌동 성당 앞 만남에 ‘보란 듯’ 동행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당초 민주당 지지자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성당 앞에 도착한 원 전 장관은 유권자들에게 “여기 이천수 있어요” 라고 외쳤다. 이후 예배에 앞서 이 대표와 조우한 원 전 장관은 “드디어 오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배우 이원종은 민주당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를 공개 지지했던 그는 최근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민주당 의원 후원회장에 임명됐다.

유명인들의 여야 지원 와중에 크고 작은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임학동의 한 갈빗집에 들어간 원 전 장관과 이천수는 한 시민으로부터 “밥맛 없게. 저리 가요”라는 핀잔을 받았다. 손님들 냉대가 이어지자 이천수는 “아버님, 저도 여기(계양) 출신이에요”라며 수차례 고개 숙였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원종을 향해 “민주당 공천 밀어붙이는 이재명 모습은 정말 그로테스크(기괴)하다. 이원종 씨는 여전히 야인시대 조폭·구마적으로 그로테스크하게 살고 있나 보다”라고 주장했다. 이원종은 공식 대응하지 않았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