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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佛령 뉴칼레도니아 유혈소요… 프랑스 “비상사태 선포”
식민주의 업보… 투표권 갈등 폭발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17 11:36:05
▲ 14일(현지시간)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수도 누메아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해 4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 약탈·방화도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합뉴스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프랑스명 누벨칼레도니)에서 대규모 유혈 소요 사태가 일어났다. 4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친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15(현지시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상사태 선포는 현지시간 16일 새벽 5시에 발효돼 최소 12일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요 사태가 격화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해 비상사태 선포 안건의 내각회의 상정을 주도하며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규정했다프랑스의 본토 밖 비상사태 선포는 1985년이 마지막이었으며 역시 뉴칼레도니아에서였다. 비상사태 하에선 집회·이동의 제한과 당국의 가택연금수색 권한 확대가 수반된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내무부에 설치된 위기대책본부를 이끌고 유혈 소요를 진압할 방침이다. 프리스카 테브노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경찰과 헌병 등 약 1800명이 동원됐으며 500명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그는 질서안정평화가 우선이라며 모든 폭력에 대해서 무자비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소요 사태는 13일 밤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발생했다. 프랑스가 뉴칼레도니아 10년 이상 거주자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는 유권자 확대를 결정하자 원주민인 카낙족이 친프랑스 정치인에게 유리하게 작동해 자신들을 억압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 법안으로 뉴칼레도니아 인구(27만 명)의 20%인 프랑스 출신 인구가 투표권을 새로 얻게 될 전망이다. 
 
CNN방송은 카낙족에 대해 오랫동안 가혹한 인종차별 정책의 희생자였다면서 현재 높은 빈곤율과 실업률 속에서 살아간다고 보도했다. 시위가 점차 폭력 사태로 이어져 상점 약탈과 학교 등 공공건물 방화 등으로 번졌으며 수도 누메아를 비롯 주요 도시에서 민간 방위그룹과 시위자 간의 총격전도 발생했다. 15일 오후 기준 카낙족 3명과 프랑스 헌병 1명이 숨졌고 수백 명이 부상 당했다.
 
중국과 서방 간 인도·태평양 패권 다툼 속에 뉴칼레도니아가 유명 니켈 생산지로 각광받으면서 지정학적 가치 또한 더욱 높아졌다1853년 뉴칼레도니아를 식민지화한 프랑스는 20세기 후반 마티뇽협정(1988)·누메아협정(1998)을 통해 자치권을 상당 부분 이양한 상태다. 2018·2020·20223차례 독립 찬반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아 여전히 프랑스령이지만 카낙족은 분리 독립을 강력 지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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