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잇따른 겨울축제 취소 사태 “여보 짐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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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암산얼음축제·인제빙어축제 잇따른 취소 사태
결빙 노하우로 대처, 개최에 성공한 화천산천어축제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14 08:52:24

▲ 20일 개막 예정이었던 경상북도 안동시의 안동암산얼음축제가 취소됐다. 안동시

연중 가장 춥다는 1월 한복판이지만 어쩐 일인지 연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때 아닌 이상고온으로 예정됐던 겨울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는 중이다.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지자체와 여행 계획으로 들떴던 관광객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20일 예정 안동암산얼음축제 취소

경상북도 안동시의 안동암산얼음축제가 취소됐다.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암산얼음축제추진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오는 20일 개막 예정이던 축제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해당 축제는 가족형 겨울놀이 축제를 표방하며 영남권을 대표하는 겨울축제로 해마다 2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대부분의 겨울축제가 강원도에 집중되어 있어서 경북 지역은 물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민은 접근이 어렵다는 데 착안해 출발시킨 행사다.

안동시 남후면 암산유원지 일대에서 진행되는 안동암산얼음축제는 유원지 진입로를 따라 설치되는 거대한 빙벽을 감상하면서 각종 겨울놀이를 만끽하는 게 핵심이다.

빙판 축제는 얼음이 얼마나 두껍게 어는지가 관건.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서는 얼음이 최소 25~30cm 두께로 얼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측정한 결과 빙판의 두께가 3cm 내외에 불과해 축제 취소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19일 예정 인제빙어축제 취소

▲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포토존을 운영해 주목을 받았던 인제빙어축제. 인제군

겨울축제의 강자 강원도도 비슷한 이유로 축제가 취소되고 있다.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인제시 인제빙어축제가 이상고온으로 취소됐다. 잦은 강설·강우로 소양강댐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행사장인 인제대교 일대의 결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다.

인제빙어․화천산천어․평창송어축제는 강원도 겨울축제 삼총사로 꼽힌다. 이 중 가장 오래된 축제가 1998년 시작된 인제빙어축제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전국 양식장에서 산천어를 공수하고 평창송어축제도 평창 미탄면 양식장에서 송어를 가져오지만 인제 빙어는 소양호 상류로 몰려온 자연산 빙어 떼를 잡는 체험이다.

빙어는 호수의 요정이라는 별명을 지닌 물고기로 해당 축제는 자연 그대로를 향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빙어낚시터 외에 빙벽 등반 체험이 가능한 빙벽장과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포토존을 운영해 겨울의 낭만이 살아 있는 축제로 불렸다.

겨울축제는 계속된다

겨울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밀리언 아이스페스티벌 화천산천어축제는 차질없이 계속되고 있다. 화천천 얼음이 제대로 얼 수 있었던 것은 화천군만의 18년 축제 노하우 덕이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과 하류로 빠져나가는 물의 양을 정밀하게 조절해 얼음이 얼도록 했다.

올해 1회를 맞는 영양꽁꽁겨울축제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해당 축제는 20년 전통의 영양 무료 빙상장 행사를 개편한 영양군 최초의 겨울축제로 영양군 반변천에서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빙상장은 스케이트장·얼음썰매장·얼음열차로 운영되며 눈썰매·빙어낚시·마술쇼·페이스페인팅·목공예 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