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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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손웅정 감독은 영국에서 그간 작성한 독서 노트 여섯 권을 챙겨 한국으로 돌아왔다.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가족 중 누구에게도 이 노트를 보인 적이 없다.
누구에게 보여줄 생각도 없었기에 스스로는 보잘것없다고 말했으나 그가 노트에 축적해 온 시간에는 온몸으로 부딪히며 통과해온 질문들과 난관을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여기게 해준 지혜로운 통찰이 고스란히 담겼다.
재치 있고 적확한 문학적인 비유와 문제 해결의 연속인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신선한 관점에 더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유머러스하게 넌지시 일러주는 따뜻한 매력이 진심인 책이다. 손웅정 감독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는 듯한 친근함과 기저에 자리한 담박한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삶에서도 운동에서도 평생 치열하게 살아온 손웅정 감독의 인생 수업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에서는 열세 가지의 키워드를 다룬다. 그 열세 가지 키워드는 기본·가정·노후·품격·리더·코치·부모·청소·운동·독서·사색·통찰·행복이다.
손웅정 감독은 이 키워드들이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이야기할 때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말한다. 손웅정 감독은 이렇게나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다 바쁘고 그렇다면 책 읽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야 해요.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데 일부러 시간을 내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요? 우리 중에 누구도 인생의 안내서를 받고 태어나는 사람이 없지만 책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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