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2000원… 드론 잡는 레이저 무기 곧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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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국형 아이언 빔’ 개발… 초속 30만km로 표적 동시 타격
극초음속·미사일·전투기·위성 요격에도 쓸 수 있게 연구 계속
국가 주요 시설 대테러 작전에 투입… 해외에서도 큰 관심 끌 듯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30 17:55:20

▲ 발사 비용이 단 2000원에 불과한 한화 레이저 대공 무기가 올 하반기에 세계 최초로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한화 제공

발사 비용이 단 2000원에 불과한 한화 레이저 대공 무기가 올 하반기에 세계 최초로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레이저 무기는 군뿐만 아니라 공항과 발전소 등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테러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해외 수주 가능성까지 타진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아이언빔과 비슷한 레이저 대공 무기(블록-Ⅰ) 개발에 성공해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한화 레이저 무기는 20kW 출력으로 드론 등 무인기를 요격할 수 있다. 초당 30만km 빛의 속도로 발사돼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연속 타격한다. 1회 발사 비용은 2000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ADD 시험 평가 결과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1은 20kW급 출력으로 5~10km 사거리에 3km 이내에서 비행하는 쿼드 드론 혹은 고정익 무인기를 요격할 수 있는 성능으로 알려졌다.

고출력 레이저무기는 강력한 레이저빔을 조사(照射)해 표적을 무력화시키는 무기체계로 레이저의 광속전파를 이용해 고속표적 대응이 가능하고 전기를 사용해 지속 발사가 가능하다. 레이저 무기는 하늘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목표물을 빛의 속도로 정확하게 격추할 수 있다. 기존 무기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드론 등 소형 무인기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화 측은 “군 당국 무기 시험 평가에서 3km 밖 30대의 표적을 모두 파괴하며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본격 전력화되면 국방부가 무기 양산에만 1조 원 이상 투입할 예정이어서 한화의 주력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존 최고의 방공 시스템은 아이언돔으로 요격률은 99%에 달하지만 미사일 1발당 가격은 약 5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7000만 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걸림돌이 됐다. 이 같은 비용 문제를 대체하기 위해 미사일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레이저 활용 아이언빔 개발에 주력해 왔다.

한화 측은 “무기 양산 단계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게 되는데 2030년까지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30kW 출력의 차세대 레이저 무기(블록-Ⅱ)를 만들 예정”이라며 “앞으로 출력을 더 높이고 사거리를 더 늘리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물론 전투기와 위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시행된 레이저 대공무기의 시험평가 결과를 ‘전투용 적합 판정’으로 냈다. 당시 시험평가에선 레이저를 30회 발사해 3km 밖에 있는 무인기 30대를 모두 맞혀 100%의 명중률을 기록한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1999년 ADD가 대우중공업 등과 공동으로 레이저포를 개발한 지 2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