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親이란 세력 ‘무력충돌 ’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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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공방전 펼쳐 … 양측 사망자 나와 긴장 고조
하마스 5일간 휴전 조건 여성· 아동 인질 70명 석방 제안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4 13:21:17

▲ 1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는 미군 중심의 다국적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4차례에 걸쳐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 8일 시리아 동부의 이란 연계 시설로 추정되는 한 무기고(사진)가 미 공군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폭발하고 있다. 미 국방부. 시리아·AP=연합뉴스

최근 시리아에서 미군과 친이란 무장세력들 간의 무력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 왔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대가로 5일간 휴전을 제안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는 미군 중심의 다국적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4차례에 걸쳐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12일 저녁 알 오마르 유전 근처와 알 샤다디의 미군 기지 등에서 세 차례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날 오전 루말린 착륙장에서 여러 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군 관계자는 드론 1대를 격추했으나 또 다른 드론 4개가 텐트 4개를 손상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레바논 위성방송 ‘알 마야딘’을 인용해 알 오마르 유전 근처의 미군 기지가 로켓 15발을 맞았으며 미군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군·다국적군을 향한 이번 공격은 전날 미 공군이 F-15 전투기로 시리아 아부 카말의 훈련 시설과 마야딘 시 인근의 은신처를 공습한 이후에 벌어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전날 미군의 공격이 시리아·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을 향한 지속된 공격에 대응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또 이 공격이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연계 민병대들이 이용하는 시리아 아부 카말 시 근처의 훈련 시설과 마야딘 시 인근의 은신처를 목표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격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BBC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 단체 시리아인권관찰소(SOHR)는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원 8명이 사망했고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SOHR은 친이란 민병대도 밤새 미군 기지를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지만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해 고립된 기지에 있는 미군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논평했다.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하마스는 5일간 휴전을 조건으로 인질들을 석방하는 안을 카타르 중재자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AP=연합뉴스

미군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래 반이스라엘 성향의 현지 무장 세력들과 간헐적인 공격을 꾸준히 주고받았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은 지금껏 40회 이상의 공격을 받았다.

앞서 미국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축출하기 위해 시리아에 900명, 이라크에 2500명의 미군을 각각 배치했다. IS 축출 목적은 거의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군은 잔당 소탕과 현지 군대 지원 등을 위해 주둔 병력을 유지해 왔다.

미국은 최근 자국의 공습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과 관련이 없고 이스라엘과 어떤 공조도 없이 완전히 별개의 자위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군사적 행동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 대한 접근방식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이 지역에서 갈등을 확대할 의도 역시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5일간 휴전을 조건으로 여성과 어린이 인질 최대 70명을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제안했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바이다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주 카타르 형제(중재자)들이 적군(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200명과 여성 7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