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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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 인하 결정을 뒤로 미루면서 경기 회복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17일(한국시각)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를 낮출 수 없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와중에 최근 3달간 물가 지표마저 예상을 크게 웃돌자 파월 의장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돌아서는 등 기존 정책 입장을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현 5.25∼5.50%인 기준금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세 진전을 전제로 연내 3회 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해왔다. 그러나 1월과 2월에 이어 3월 들어서도 물가 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게 나오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잦아들었다.
시장에서도 고물가로 인해 연준이 통화정책 신호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까지만 해도 “최근 물가 지표가 오르고 있다고 단순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언급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6%대로 급등하자 연준도 뒤늦게 기존 정책 입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 연준이 금리 인하 결정을 뒤로 미루면서 경기 회복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자 파월의 한발 늦은 행보에 대해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더 커진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그의 (늑장 대응) 캐릭터를 더욱 굳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치솟던 2021년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뒤늦게 금리를 인상해 물가 상승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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