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북한 주민에게 장마당, 즉 시장은 생명줄과도 같다. 배급제가 붕괴된 현실에서 그나마 먹을거리와 생필품은 장마당을 통해 구한다. 또한 중국에서 밀수로 들어간 한국 제품도 역시 장마당을 통해 비밀스럽게 거래된다.
장마당은 폐쇄된 북한 체제하에서 자본주의 요소로서 사회 관계를 확장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장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적 관계망이 형성되며, 단순히 상품의 거래뿐만 아니라 정보 공유를 통해 정치적 의식을 형성한다.
마침 북한 장마당의 모습과 ‘역전백화점’이라고 쓴 건물을 볼 수 있었다. 건물 1층에 자리한 역전백화점은 북한식 주상복합 건물이라고 해야 할까? 낡은 건물에 ‘사진·시계·도장·가스’를 판매한다는 간판, 신파특산물 식당 그리고 붉은색 선전구호가 보인다.
똑같은 장소를 몇 개월 지나 다시 가서 보니 ‘혜산상점’이라는 간판도 내걸렸다. 건물 앞에 영문으로 ‘TAXI’라는 경광등을 단 택시가 줄을 지어 서 있다. ‘량강’이라고 쓴 차량번호판을 단 택시는 장마당 한가운데를 지난다. 억압과 통제만 아니라면 살아 꿈틀대는 우리네 시장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시장은 자유 그 자체다. 북녘의 장마당이 자본주의와 자유를 확산하는 너른장이 되기를 그저 소원해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