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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주재 독일대사는 북한이 미국 대선에서 ...'))
토마스 섀퍼 전(前) 북한 주재 독일대사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섀퍼 전 대사는 2007~2010년, 2013년부터 팬데믹으로 대사관을 폐쇄한 2018년까지 두 차례 주북독일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 NPR 기고문에서 “평양 입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다루기 손쉬운 인물이며, 때문에 북한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바라고 미국 대선까지 긴장 고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섀퍼 전 대사는 “2016년 중반까지만 해도 북한 언론은 트럼프에게 거의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공화당 후보로서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하자 북한 선전 매체들은 트럼프를 선견지명이 있고 현명한 인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트럼프의 피상성과 허영심, 화려한 거래에 대한 집착을 이용해 이전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을 얻으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북한이 북·미 정상 회담 직전 트럼프를 설득해 보여주기식 협상을 성사시켜 일시적 유화 국면을 조성할 수 있다고 독일에 보고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섀퍼 전 대사는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평양은 트럼프가 승리하면 북한에 두 번째 기회가 있다고 믿을 것”이라면서 “이는 주한미군 철수 및 한·미 동맹 약화, 궁극적으로는 한국을 북한의 통제 아래 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이 트럼프에게 다시 한번 협상의 기회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때까지 북한이 한국과 긴장을 고조할 것”라고 전망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긴장을 고조할수록 협상에서 여지가 많아지고, 트럼프가 평화를 지켜냈다고 주장하며 챙길 이익이 커진다고 본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섀퍼 전 대사는 북한에 주재할 당시 북한 내 복수 관리들에게 들은 것을 바탕으로 북한이 대한민국을 통제하는 단계를 밝혔다. 첫 번째는 두 나라의 정부와 체제가 공존하고 군사분계선도 유지한 채 한국으로부터 경제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동의 외교·안보 정책이 추진되고, 대북 억제의 핵심인 주한미군과 미국의 핵우산은 철수되는 것. 마지막 단계는 북한의 지배하에 한국이 통일되는 것이다. 따라서 섀퍼 전 대사는 김정은이 최근 한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한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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