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채권지수 편입 또 불발… 관찰대상국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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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발행·신용등급 요건 충족했으나 접근성 레벨은 미충족
WGBI 편입 시 79조 원 유입 전망… “내년 3월 편입 예상”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8 09:36:33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27일(현지시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문턱을 넘지 못했다. 관찰대상국 지위는 유지됐다. 정부가 WGBI 편입을 위한 제도를 하반기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만큼 내년 3월 WGBI에 편입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27일(현지시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유보한다는 의미다. 한국은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에 오른 바 있다. FTSE 러셀은 3·9월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WGBI 편입 조건은 △전체 발행 잔액의 액면가 500억 달러 이상 △S&P 기준 신용 등급이 A- 이상 △시장 접근성 레벨 2 충족 등이다. 한국은 국채 발행 규모와 국가신용등급을 충족했지만 시장 접근성 레벨은 1을 유지해 편입에 불발됐다는 평가다. 다만 FTSE는 우리 정부가 시장 접근성을 레벨 1에서 2로 상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근성 개선 노력 사례로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구축 추진 △외국 금융기관(RFI)의 한국시장 참여 허용 △외환시장 제도개선을 거론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제도개선을 하반기에 본격화한다. 추진 방안대로 진행 시 하반기 한국이 시장 접근성 레벨 2로 상향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찰대상국 등재 후 최종 편입까지 통상 2년가량 소요된다는 점도 고려하면 내년 3월 편입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시장 접근성 레벨 2로 상향되기 위한 조건은 충족하지만 WGBI 편입은 글로벌 운용사 간의 회의 및 찬성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회의 결과를 반영해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은 9월보다는 빨라야 내년 3월에나 확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WGBI가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2조5000억 달러(약 3300조 원)로 추산된다. WGBI 편입 시 한국 국채의 비중은 2.35%(27일 환율 기준)다. 이를 고려하면 편입 후 순수하게 유입될 패시브 자금은 연간 79조3000억 원이다.

임 연구원은 “한국 국채의 최종 편입은 내년에나 이뤄지고 패시브 자금은 그 이후에 유입이 되겠지만 ICSD 및 외환시장 등 제도의 개편이 완료되면 시장은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은 시기의 문제이지 편입 여부는 확정이라고 판단하며 선제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