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본토 개막전 29일 팡파르… 강력한 WS 우승 후보는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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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 NL 신인상 경쟁 벌일 것으로 예상
김하성, 지난해 성적만내도 총액 1억 달러 FA대박 터뜨릴 듯
고우석· 최지만 마이너리그… 배지환은 부상자 명단서 새시즌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7 09:33:26

▲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오른쪽)과 파드리스 마이크 실트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가 29일(한국시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MLB 정규리그가 KBO리그보다 일주일 가량 늦었다.

29일 오전 2시 10분 밀워키 브루어스와 뉴욕 메츠전을 시작으로 MLB 30개 구단이 15개 구장에서 일제히 미국 본토 개막전을 치른다.

올해 시즌 개막전은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였다. 서울에서 사이좋게 1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은 21일 경기 직후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시차에 적응하며 본토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준비해왔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각각 안방에서 홈 팬과 함께 시즌을 맞는다. MLB 월드 투어는 시즌 중에도 이어져 서울의 배턴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영국 런던이 차례로 받는다.

4월 28∼2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멕시코시티에서 대결하고,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6월 9∼10일 런던에서 맞붙는다.

전력 보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다저스는 강력한 월드시리즈(WS) 우승 후보다. 대다수 도박 사이트에서 다저스의 우승 배당 수치는 가장 낮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와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둘의 영입에만 10억 달러(약 1조3397억 원)를 투자했다. 또 트레이드로 데려온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계약을 5년 연장하고 슬러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계약해 투타 전력을 키웠다.

MLB닷컴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동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중부), 휴스턴(서부)이 아메리칸리그 지구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점쳤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애틀랜타(동부), 시카고 컵스(중부), 다저스(서부)가 각각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 시즌에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바람의 손자’이정후(25)는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고, MLB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꿈꾼다.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15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체결한 이정후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MLB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선배이자 MLB를 향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준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홈런도 1개 곁들였다. 미국 언론은 올해 주목해야 할 선수로 이정후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정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NL 신인상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021년 MLB에 진출했던 김하성은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리그 상위권 공격력에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겸비한 김하성은 지난해 수준 성적만 내도 총액 1억 달러 이상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격수로 옮긴 김하성이 2년 연속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부문) 타이틀을 지킨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유격수 김하성이 지난달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루로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박효준(27·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88의 맹타를 휘두르고도 개막 로스터(26명) 진입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마크 콧세이 오클랜드 감독은박효준의 기량 문제가 아닌 팀 구성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팀 동료이자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고우석(25·샌디에이고)과 최지만(32·뉴욕 메츠)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는다, 지난 시즌 33홈런을 때린 강타자 J.D. 마르티네스가 메츠에 입단한 것도 최지만에게 악재가 됐다.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은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 뒤 빅리그 재입성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