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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한다?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아니 보고도 믿기지 않을 표현이다. 어떻게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봤다고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단 말인가.
바로 북한 당국이 2020년 12월 제정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명시된 조항이다. 그런데 법 제정만으로 끝난 건 아니었다. 실제로 이 법에 따라 남한 영상물을 시청·유포했다는 이유로 공개재판이 열렸다.
18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 당국이 평양 소재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10대 소년 2명을 ‘한국드라마 시청 및 유포’를 이유로 12년 노동교화형을 공개재판에서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십 종의 괴뢰 영화와 괴뢰 TV극·20곡의 괴뢰 화면극을 시청·유포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한다.
북·중 국경에서 촬영한 사진 가운데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는 장면이 하나 있다. 멈춰 선 기차 옆에서 누군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모여들었다. 무엇을 보았을까? 북한 주민에게 남한 영상물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창이다. 우리는 그들의 눈과 귀를 열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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