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희의 100세 건강 [39] 보약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한봉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2-21 06:30:30

보약은 몸을 보해 주는 약이다. 몸을 보해 준다는 것은 허약해진 몸의 기능을 높여 주고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어 몸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약은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잘 조절하고 도와주며 저항성을 높여주고, 건강을 증진시킴으로써 질병을 미리 막고 노화를 늦추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물질대사를 강화하고 면역기능을 높여 몸 전반의 생리적 기능 상태를 높여 주며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해 실조된 장기 계통의 기능을 회복시켜 병을 낫게 한다. 또한 보약은 사람이 먹고 싶은대로 다 먹어도 비대해지지 않고, 정신적·육체적 활동에서 강기가 생기며 물질대사가 조화롭게 되도록 해 준다.

한의학은 예방의학이다.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치료하여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인체는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야 살아갈 수 있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면 몸에 병이 생긴다. 가을·겨울은 수렴하고 저장하는 계절이다. 동물들도 가을에 먹이를 많이 저장하고 겨울잠에 들어간다. 가을·겨울이 사람에게도 몸을 보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새싹이 움트는 봄에는 식물도 사람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그 에너지를 비축해 두는 시기가 겨울이다. 겨울에 몸을 보하여 에너지를 비축해 두지 않으면 몸이 계절에 상응하지 못하여 춘곤증과 다양한 질병에 걸리게 된다. 이를 잘 이겨 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겨울철 보약이다.

보약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그 4가지는 허증을 기준으로 하여 △기허증을 치료하는 보기약 △양허증을 치료하는 보양약·혈허증을 치료하는 보혈약 △음허증을 치료하는 보음약이다. 개별 보약은 장부 보약 분류법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몸을 튼튼하게 하며 앓지 않고 오래 살기 위해 쓰는 처방과 음양 기혈과 5장이 허해진 것을 보하고 허로에 쓰는 처방으로 나뉜다.

보약을 쓸 때에는 기본 원칙이 있다. 우선 증을 잘 가려서 써야 하며 체질에 맞게 써야 한다. 우리 선조는 사람의 체질을 4가지로 구분하고 그에 따라 보약을 달리 써 왔다. 태음인은 기본 보약이 녹용이고 태음 조위탕에 녹용을 넣어 썼고, 소음인은 기본 보약이 인삼이고 팔물군자탕을 썼다. 소양인은 기본 보약이 숙지황이고 육미지황탕을 썼으며 태양인은 기본 보약이 오갈피이다.

사람의 체질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므로 각 사람의 체질적 특성과 약물에 대한 반응 상태를 고려하여 보약을 써야 한다. 또한 나이와 성별에 따라 쓰는 양과 기간·계절에 맞게 써야 한다.

한봉희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