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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 반길주 연구교수는 ‘발사 성공을 100% 보장할 수 없다’며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번에 궤도 안착한 ‘만리경1호’가 군사적 위협을 가할 정도의 성능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2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반 교수는 일단 북한의 3차 정찰위성의 궤도 안착이 확실해 보인다며 ‘북한판 우주전장 군사화’가 시작됐음을 인정했다. 다만 궤도에 안착했다 해서 완전한 성공은 아니라고 말했다. 2012년 12월과 2016년 2월 북한이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한 광명성3호와 광명성4호가 우주궤도에 진입했으나 얼마 후 궤도를 이탈해 추락한 바 있다.
아울러 반 교수는 궤도에 진입한 현재의 만리경1호’가 고가의 장비·부품을 탑재한 최고 성능의 정찰위성일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짚었다. 즉 군사적 효과를 바로 높일 만큼 위협적이라기보다 제한적 기능을 발휘할 수준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가 이번 발사에 중대한 도움을 줬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반 교수는 모든 기술이 한번에 제공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단계적으로 추가 제공해 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북한 국가항공 우주기술총국이 빠른 시일 내 추가로 몇개의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표한 것도 이런 시나리오 추측을 뒷받침한다. 반 교수는 향후 발사될 북한 정찰위성 성능이 러시아 기술지원으로 계속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한·미 당국이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미 군당국이 이번 제3차 정찰위성 발사 성공 여부에 아직 공식 의견을 내진 않은 상태다. 정찰위성이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지상 기지국과 신호 송·수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촬영한 사진 및 영상이 지상까지 제대로 도착해야만 한다. 군 관계자는 발사 성공 여부 판단에 대해 “위성 신호의 추가 분석을 위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신중한 태도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주장 대로인지 확인할 수 있냐 묻자 부인하며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발사 자체는 확인됐지만 성공 여부를 검증 중”이라며 국무부 발언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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