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문가칼럼
[어승룡의 와인이야기] ‘와인의 왕’ 프랑스 생떼밀리옹 와인
어승룡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9-21 06:31:30
 
▲ 어승룡 와인칼럼니스트‧문화평론가
프랑스 대표 와인 산지로는 부르고뉴 지역과 보르도 지역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 격인 보르도 레드와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생떼밀리옹과 메독 와인이다.
  
생떼밀리옹(Saint-Emilion)은 프랑스 보르도의 대표 와인 산지다. 생떼밀리옹 포도원은 중세의 역사와 문화가 잘 간직되어 있어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영국인들은 생떼밀리옹 와인을 와인의 왕 (King of Wines)이라 부를 정도로 생떼밀리옹에 매료되어 있다.
  
마을의 이름은 은둔자 성인 에밀리옹(Saint Emilion)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8세기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에밀리옹은 부르타뉴 출신 떠돌이 수도사였다. 장님을 눈 뜨게 하는 등 많은 기적을 행하고 마을 근처의 숲과 동굴에서 은둔자로 살아가다 767년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그가 성인으로 추대되면서 마을은 그의 이름을 따서 생테밀리옹이 되었다. 이 지역의 포도주를 상업화시킨 것은 생테밀리옹을 따르던 수도사들이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수도사들은 다양한 와인과 술을 만들었다.)
 
생테밀리옹은 주변에 위치한 메도크(Medoc)·포머홀(Pomerol)·그라브(Graves) 3곳와 함께 보르도 지역의 질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생떼밀리옹 지역은 보르도 북동부 도르도뉴강 위쪽의 가파른 경사지에 위치하고 있다. 보르도 지방에서도 오래된 와인 생산 지역이다. 
 
 
이 지역은 경사진 백악질 토양과 자갈밭의 영향으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와인을 만들고 있다. 생떼밀리옹은 몰라세층이라는 독특한 토양을 가지고 있다. 이 토양은 석회 점토질 토양으로 석회질·점토질·일부 모래로 이루어진 와인 생산 최적의 토양이다. 석회질 고원에서 생산된 와인은 매우 강렬하고 농도가 진하며, 낮은 지대 충적토에서 생산된 와인은 훨씬 섬세하고 부드러운 맛을 보여 준다. 
  
생떼밀리옹 포도원은 도르도뉴강에 가까워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지닌다. 따라서 이 지역은 여름 날씨가 너무 덥지 않고 봄 서리를 피할 수 있으며 수확 시기엔 풍부한 일조량으로 최적의 포도를 얻을 수 있다.
  
생떼밀리옹은 레드와인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포도 품종은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을 주로 사용한다. 이 지역은 바다의 영향이 적은 편이어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숙성에 문제가 있다. 생떼밀리옹 와인은 주품종인 메를로나 까베르네 프랑에 약간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해서 만든다. 
  
좋은 품질의 생떼밀리옹은 메를로 브렌딩의 영향으로 떫은 맛이 적어 이제 막 와인을 즐기기 시작한 와인 입문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생떼밀리옹 와인은 체리와 같은 잘 익은 과일향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약간의 오크향·민트·계피·리커의 향미가 살짝 비치는 섬세하고 우아한 와인이다.
  
잘 숙성된 생떼밀리옹은 정열적이며, 풀바디를 보여 준다. 견고하면서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탄닌 맛을 지니고 있어 매우 우아한 구조와 감미로움을 느낄 수 있다. 훌륭한 탄닌 덕분에 15~20년간 장기 숙성도 가능한 와인이다. 일부 사람들은 미네랄 풍미를 내는 생떼밀리옹 와인에서 안개에 덮인 숲의 향기를 느끼기도 한다. 
 
 
 
▲ 오른쪽부터 샤토 오존(Château Ausone)·샤토 슈발 블랑(Château Cheval-Blanc)·샤토 앙젤뤼스(Château Angélus)·샤토 파비(Château Pavie)이다. 필자 제공.
 
생테밀리옹에도 별도의 등급제가 도입되어 있으며 이 등급은 10년마다 개정되는데 마지막 개정이었던 2012년도 분류를 기준으로 하면 다음과 같이 세부 분류된다.
  
생테밀리옹에서는 샤토 오존(Château Ausone)·샤토 슈발 블랑(Château Cheval-Blanc)·샤토 앙젤뤼스(Château Angélus)·샤토 파비(Château Pavie) 등 4개의 특1급 포도원이 최상등급인 ‘프리미에 그랑 크뤼 클라세A’(Premiers Grand Crus Classe A)로 지정되었다.
  
다음 등급인 ‘프리미에 그랑 크뤼 클라세B’(Premiers Grand Crus Classe B)로 지정된 와이너리는 14개가 있고, 이보다 하등의 특급 포도원인 그랑 크뤼 클라세로는 63개가 있으며, 그 아래 포메 크뤼 클라세로는 3개가 있다.
  
최고의 생떼밀리옹 와인이 만들어진 해는 1982년과 1989년 빈티지다. 최근에 나온 최고의 빈티지는 1990·1998·2000·2001·2005·2009·2010·2015·2016년에 출시된 생떼밀리옹이 좋다고 평가받고 있으니 구입할 때 빈티지를 확인해 구매하도록 하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2
좋아요
12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