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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삶과 죽음의 번뇌: 쇼펜하우어 인생론’이 송영택 시인의 번역으로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예리한 독설과 유머, 삶을 꿰뚫는 통찰로 유명한 19세기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1788-1860)는 바그너·니체·톨스토이 등 수많은 철학자와 작가에게 영향을 미쳤다.
쇼펜하우어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인물로 노년에 들어 세상에 자신의 사상을 알렸다. 쇼펜하우어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철학자들 대부분이 무미건조하고 학문적인 전문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논지를 펼쳤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당대의 철학의 전통을 버리고 짧은 아포리즘으로 자신의 철학 사상을 여유 있게 펼쳐 나갔다. 150년이 지난 현재까지 독자들이 쇼펜하우어 철학을 반복해 읽고 시대를 거듭해 열광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특별히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연애는 가장 산문적인 사람들의 생애에서도 시적인 에피소드가 된다.”
“한번 읽은 책을 무엇이든 잊지 않으려는 것은 한번 먹은 음식을 하나도 빠짐없이 배 안에 넣어두려는 것과 같다.”
“돈을 빌려주지 않아서 친구를 잃는 일은 없지만 돈을 빌려주면 친구를 잃기 쉽다.”
“개도 너무 다정하게 대하면 얌전하게 굴지 않는다. 사람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거짓말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면 믿는 척하라. 그러면 상대방은 대담해져서 점점 더 거짓말을 하고 결국은 가면을 벗는다.”
책에 실린 13편의 에세이에는 주옥같은 문구를 비롯해 삶의 괴로움과 허무·생존 의지·사랑·죽음·사색 등 쇼펜하우어 철학의 고갱이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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