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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는 100채 중 6채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만약 구입에 성공하더라도 소득의 40%가량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3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55.0으로 집계됐다. 전년(47.0)보다 8.0p 상승했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매년 연도별로 산출되며 중위소득 자산을 활용해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의 ‘표준대출’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물량 범위를 나타내는 지수다. 이 지수가 55.0이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전체 100채의 아파트 중 가장 가격이 낮은 순서부터 55번째 아파트까지 구입할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올해 4인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573만 원이다.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 최초 통계 작성 당시 64.8을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하락해 2021년 44.6까지 떨어졌다가 2년 연속 반등했다. 지난해 주택 가격이 낮아지고 금리도 내림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6.4로 집계됐다. 서울의 중위소득 가구가 가장 가격이 낮은 아파트 6번째까지 구매할 수 있는 의미로 100채 중 94채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의 아파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10년 전인 2013년(27.4)과 비교하면 여전히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종은 2022년 50.4에서 지난해 43.7로 하락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수가 내린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 다음으로 낮은 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44.4)와 제주(47.4)에서도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2채 중 1채에 못 미쳤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64.6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분기마다 산출되며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한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나타낸 지수다. 지수가 낮을(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가중)됨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의 경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56.0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61.4)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중위소득 가구의 소득 40%가량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부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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