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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4분의 1가량 줄었다. 자동차·조선 업계가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정보통신(IT)·전기·전자 대표 기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는 27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이달 25일까지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64개 회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104조708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2년(141조2024억 원)과 비교하면 25.8%(36조4943억 원)나 쪼그라들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액도 2506조1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7조5851억 원) 줄었다.
전체 18개 업종 중 13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수출을 주도해 온 IT·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기업별로 보면 ‘반도체 한파’의 직격타를 맞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5670억 원으로 2022년 43조3766억 원 대비 84.9%(36조8096억 원)이나 급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10조 원 아래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SK하이닉스도 2022년 6조8094억 원의 영업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7조73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큰 호황을 누렸던 HMM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1% 줄어든 5848억 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이 외에도 △GS칼텍스 2조2957억 원(57.7%↓) △SK에너지 2조1916억 원(84.3%↓) △HD현대오일뱅크 2조1731억 원(77.9%↓) △S-Oil 2조506억 원(60.2%↓) △SD바이오센서 1조3947억 원(적자전환) △대한항공 1조405억 원(36.8%↓) 등이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15조126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영업이익도 60.5% 늘어 11조6079억 원에 달했다.
이밖에 △한화오션 1조4171억 원(적자축소) △삼성중공업 1조877억 원(흑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 9495억 원(78.2%↑) △지역난방공사 7186억 원(흑자전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6221억 원(88.1%↑) 등이 5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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