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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직후 미국의 반응에 러시아가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모습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이번 테러 배후를 IS라고 말하면서 스스로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테러조직의 배후를 파헤친 문제적 단행본 ‘ISIS IS US’(2016) 논지와 통하는 발언이다.
이어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의 부패와 테러를 후원하고 있다면서 “이를 은폐하고자 IS라는 허수아비를 세워 겁을 준다”며 미국의 중동 문제 개입 이후 오히려 여러 급진적 테러 집단이 등장해 강화·제도화됐다고 목소리 높였다. “테러리스트들의 손을 빌어 ‘통제된 혼란’을 조장해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 한다”는 것이다.
사흘 전 140여 명 사망·180여 명 부상자가 발생한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시티홀 공연장 무차별 총격·화재 테러 배후로 IS 분파인 호라산(ISIS-K)이 자처하고 나섰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도 “이번 공격의 책임이 전적으로 IS에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튿날 대국민 연설에서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다. 우크라이나 쪽 국경을 넘을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말했다. 체포된 테러범들에 대한 수사 결과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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