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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외식 체인점인 ‘칙필레(Chick-fil-A)’가 ‘무항생제 닭 사용’ 약속을 약 10년 만에 뒤집었다. 특정 항생제를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칙필레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봄부터 ‘전면 무항생제(NAE)’에서 ‘인간 의학에 중요한 항생제 금지(No Antibiotics important To Human Medicine·NAIHM)’로 전환한다.
칙필레는 “소비자 기대에 부응해 계속 고품질 닭요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며 “인간치료용 항생제가 아닌 가축 등을 위한 동물용 항생제를 허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에 별도의 서신을 보내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닭고기 공급망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책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칙필레는 2014년 NAE를 선언했다. 음식재료가 될 가축 사육에 항생제 전면 배제를 뜻한다. 100% 무항생제 닭고기는 사실상 2019년쯤 돼서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칙필레처럼 ‘무항생제 공약’을 포기하는 미국 기업이 최근 1년간 늘어났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 최대 육가공 업체 ‘타이슨 푸드’ 역시 2017년 무항생제 고기 공급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여름부터 닭고기 공급망에 특정 항생제 재허용으로 돌아섰다.
빵집과 커피점을 결합한 미국의 유명 체인 ‘파네라 브레드’ 역시 돼지고기‧칠면조 제품에 항생제 허용을 위해 최근 동물복지 관련 입장을 바꿨다. 주식상장(IPO)을 앞두고 고수해 온 방침을 포기한 셈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파네라 내부 문서에 따르면 ‘베이컨말이 아보카도’를 메뉴에 넣은 이후 베이컨비츠(고명)도 늘리는 등 시판 돼지고기 사용율이 26%~36%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무항생제 정책 시절엔 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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