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평양 나우루 대통령 국빈 초청… 태평양 주도권 쟁탈전 가열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정치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화국 섬나라… 인구1만2500·면적 21㎢
中국영 신화통신 지국 개설… 중국은행도 진출 추진 중
중국 의존도 높아지면 위안화 법정화폐화 전망도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2 17:53:33

▲ 남태평양 소국 나우루에 지정학적 경쟁 열기가 뜨겁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 단교 수교를 반복하다 최근 중국과 19년 만에 재수교했다.

남태평양 나우루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인구 1만2000여 명에 서울 용산구 정도 면적의 섬나라에 중국은 공을 들여 왔다. 대만 수교국 13곳 중 하나였던 나우루가 1월 친미·독립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당선인) 승리 직후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19년 만에 재수교했다. 세계 지정학의 역동성을 시사한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차관보)이 22일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 초청으로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이 24∼29일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린젠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1월 중순 국교 회복 후 나우루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이라면서 “중국은 나우루와 함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고 영역별 교류·협력 확장과 인민 우의 심화 등 양국 관계를 부단히 전진·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도 설치되기 전 관영 매체들이 국교 회복 후 나우루에 지국을 개설해 현장 리포트를 제작해 내보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17일 자사 특파원의 나우루 도착을 알리며 외교관계 복원 선언 후 첫 중국 특파원이 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5월부터 CCTV 기자가 현지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항만건설 프로젝트의 중국 공산당 대표 자격으로 현지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은행도 진출을 추진 중이다. 나우루 유일한 금융기관이던 호주의 은행이 철수를 앞둔 터라 향후 금융 서비스 불편에 현지인들의 불안이 높아진 상태였다. 향후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 위안화 법정화폐화 가능성까지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호주 북동쪽 남태평양에 놓인 나우루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영국의 승인을 받아 국제연맹 위임통치령이 됐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엔 일본제국 군대에 점령되기도 했다. 종전 후 다시 신탁통치령이 됐다가 1968년 독립했다.

나우루는 2000년대 들어 중국·대만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2002년 7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2005년 대만과 재수교, 올해 1월24일 다시 중국의 손을 잡았다. 앞서 같은달 15일 대만과 재단교하자 이틀 후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간 외교관계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면서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