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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기능장애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기능장애를 조절하는 기관 계통은 사람들의 과단성과 용감성 등 정신활동과 결부되어 있다. 즉 용감하고 과단성이 있어야 기혈(氣血)이 끊임없이 몸을 순환하기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은 담이 상한 증후(傷證)에서 담이란 것은 과감하고 용감한 것이라고 하였다(瞻者敢也). 일반적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한 사람은 큰 폭풍우나 혹은 심한 추위든가 더위를 만난다 해도 이러한 외부 환경이 사람의 몸에서 병을 발생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담이 강한 사람은 용감하며 용감한 사람은 기가 끊임없이 순환하기 때문에 병적 요인이 몸을 침범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결단성이 없고 비겁한 사람은 기가 순환하지 않고 머물러 있기 때문에 병에 걸린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위에서 말한 내용이 충분히 이해된다. 이와 같이 담을 여기에서 중정지관(中正之官)이라는 것은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정확하게 정당하게 처리하는 기관이라는 뜻이고, 결단(決斷)이라는 것은 최후의 결정을 내린다는 뜻이다. 품성이 굳세고 바르며 과단성이 있고 곧아서 의혹이나 사사로움이 없는 것은 담의 기가 올바르기 때문이다.
담과 간장은 서로 표리(表裏) 관계에 있다. 즉, 담과 간장은 생리·병리적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때문에 치료 약물에는 간을 치료하는 약물로 담의 병을 치료할 수 있고, 담을 치료하는 약물로 간장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담을 중정지부(中靜之腑) 또는 청정지부(淸靜之府)라고 한다. 이것은 담낭과 그 내부에 있는 담즙을 말한다. 중정이나 청정이란 말은 다같이 내부가 맑고 다른 육부에 비하여 혼탁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육부 중에서 담을 제외한 다른 다섯 개 기관은 모두 탁(濁)한 것이므로 이러한 의미에서 부에 소속시키는 한편 기항지부에 소속시키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담이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장애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오장육부가 담에 가서 자기 활동에 대하여 결재를 받는다고 하였으며, 담을 중정지관(中靜之官)이며 결단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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