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 중학생 ‘이재명 지지 집회’ 참석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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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지난달 단톡방에 李 지지 집회 참석 영상 공유
전여옥 “끔찍한 홍위병 놀이 멈추자” 野 책임 제기
민주당, 책임론에 구체적 답변 無… 배후설은 부인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28 12:12:51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사건 전담수사팀을 가동한 경찰이 피의자 범죄동기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의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했다는 의혹 관련해서도 진위 여부를 살피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의하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의자 A군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대신 응급입원 기간(30일 종료) 종료 후 보호자 동의를 얻어 보호입원으로 전환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보호입원이란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 입원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정신의료기관 수장이 보호자 등의 동의·신청를 받아 입원시키는 제도다.

경찰은 A군 휴대전화 기록·행적과 이 대표 지지 집회 참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군이 지난해 12월 이 대표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출석 당시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촬영한 ‘셀카 영상’을 같은 학교 학생들 카카오톡 채팅방에 공유했다. 영상엔 파란 털모자를 쓴 A군과 이 대표를 연호하는 지지자들 모습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정치 테러 종식’ 촉구 등 원론적 태도를 보였을 뿐 A군의 이 대표 집회 참석 의혹에 관한 구체적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27일 서면 브리핑에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증오와 혐오의 정치가 사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밝혔으며 이 대표도 25일 자신의 SNS에서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배 의원과 국민의힘은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배 의원이 입원했던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막연한 추측이나 분노로 국민이 걱정하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명확한 진상 규명’과 ‘범인 엄벌’을 분명히했다. 27일 퇴원한 배 의원은 SNS에서 “수사기관을 신뢰하며 (수사 과정을) 지켜보겠다. 면밀한 수사 뒤에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법적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야 인사들 사이에선 ‘배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5일 “15세 소년이 왜 이런 폭력을 휘둘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엔 “중학생(피의자)이 민주당 지지자로 밝혀졌다. 끔찍한 홍위병 (양성) 놀이 제발 멈추자”며 민주당 책임론에 가세했다.

배 의원은 25일 오후 5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A군에 의해 돌덩이로 십 수차례 머리를 가격당했다. 얼굴을 가린 채 해당 건물 주변을 배회하던 A군은 배 의원과 마주치자 두 번이나 “배 의원이냐” 확인한 뒤 달려들어 폭행했으며 시민들에게 제지당한 후엔 “안 도망가니 체포하라”고 외쳤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군은 자기 입으로 “촉법소년”(觸法少年)을 주장했으며 ‘우발적 범행’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됐다. 그러나 올해 만15세(2009년생)인 A군은 촉법소년(만10세 이상~만14세 미만)에 해당하지 않아 특수상해 등 혐의로 형사처벌이 적용될 수 있다. 근년 웹툰이나 드라마로도 화제가 된 촉법소년이란 형법 제9조에 규정된 ‘형사미성년자’를 뜻한다. 단 만10세 이상이면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으나 전과는 남지 않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