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의 시사&이슈] 역사왜곡 세력은 민족 반역 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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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중반부터 해방될 때까지 만주에는 독립군 없었다
중공 지령받은 동북항일연군 부대, 독립군 아닌 공산 게릴라

최재기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9-07 06:31:30

코민테른은 1928년 6월 6차 대회에서 ‘식민지 및 반식민지 국가들에서의 혁명운동’에 관한 결의를 하고, ‘재래의 조선공산당은 파벌 투쟁과 운동 실력이 없으므로 승인을 취소하고 해산을 결의한다’며 조선공산당의 승인취소와 해산을 결정했다. (‘한국공산주의운동사’ 제3권 제15장, 김준엽·김창순).

깜짝 놀란 조선공산당 당원들은 코민테른 집행위원회 정치국에 매달리다시피 요청하여1928년 12월에 당 승인취소와 해산 결정서를 발표함과 동시에 조선의 공산주의자들에게 주는 조선공산당 재조직 및 운동 방침에 관한 정치문제 결정서(이른바 코민테른 12월 테제)를 발표하게 한다. 이후 조선 내의 공산당원들은 산발적 쟁의 행동에 나서거나 활동을 중지하는 등 지리멸렬한 상태에 머물렀다. 조선공산당은 1945년 해방 때까지 끝내 재조직되지 못했다.

조선공산당의 가장 큰 해외 조직인 만주총국은 1930년 3월20일 해체 선언을 하고 ‘주의자’들은 개별적으로 중국공산당 만주성위원회에 가입한다. 이때 중국공산당에선 이립삼(李立三)이 실권을 쥐고 있었는데 이른바 ‘이립삼 노선’이라는 좌경 모험주의 노선을 정하고 1930년 5월30일 간도 폭동을 주동하면서그 폭동에서 재만(在滿) 조선공산주의자들의 충성도를 보고 입당시켜 주겠다고 했다. 중국공산당 만주성위원회 연변당부는 “···⑦한족연합회·정의부·신간회·근우회 등을 타도하라··· ⑩ 조선인민회·광명회·민성보·간도일일신보를 태워 없애라···”는 지침을 시달했다. 공산당은 필요하면 언제든 이른바 ‘좌우합작’ 조직인 ‘표면 단체’들을 배신하고 타도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는 사례다. (‘한국공산주의운동사’ 제4권 제18장).

해방 후 공산당 주도의 ‘남북한 제 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라는 ‘표면 단체’를 믿고 좌우합작 정치 사업에 앞장섰던 김구 등은 공산당의 본질을 너무 몰랐던 것이다.

간도 지방 한인 및 중국인 공산당원들의 폭동은 1930년 한 해 동안에만 680건 발생했고 동포학교 30여 개가 소실되었다. 이후 중국공산당에 입당하지 못한 한인 공산당원들은 폭동과 약탈을 일삼는 ‘비적(匪賊)’이 되었고 간도는 공포 지대로 변했다. 중국 당국은 군대를 동원해 이들을 체포하고 군사재판을 거쳐 대거 사형을 집행했다. 만주사변 이후 만주국이 성립하면서 만주군 등을 상대로 한 비적들은 대부분 토벌되었지만 조선인들을 상대로 한 이른바 ‘독립군’이라 자칭하는 비적들의 약탈은 해방될 때까지 산발적으로 계속됐다.

만주국 통치 체제가 안정된 1930년대 중반부터 해방될 때까지 만주에 독립군은 없었다. 만주군관학교 출신 백선엽 중위나 만주군관학교에서 수학하다 일본육사를 졸업하고 임관된 박정희 소위가 1940년대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없는 독립군을 어떻게 토벌하나? 당시 그들은 만주국 군인으로 공산 게릴라와 인민을 약탈하는 ‘비적’을 소탕하고 치안을 유지했던 것이다.

김일성이 조직했다는 조선인민혁명군이라는 무장단은 기실 중국공산당의 만주 게릴라 조직인 동북항일연군 제1로군 제2군 제6사로서 중국인과 한인 혼합 무장단이다.(‘한국공산주의운동사’ 제5권 제19장). 이들 동북항일연군 부대가 중국공산당의 지령으로 1937년 6월4일 압록강 건너편 ‘보천보 지서’를 습격한 사건을 북한 정권은 ‘항일무장투쟁’으로 신격화한 것이다. 보천보 지서를 습격한 것은 한인 독립군이 아니라 중국공산당의 게릴라 부대였다.

우리 민족은 동북아 3국 중 유일하게 봉건왕조 타도의 역사가 없다. 인간의 시기심만 자극하면 쉽게 세력을 모을 수 있는 공산당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해 코민테른이 당을 해산시켰다. 우리 민족 개개인은 영리하고 뛰어나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공동체 내에서 신뢰를 쌓고 올바른 지도부를 세워 내는 일은 잘하지 못한다. 정직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에서 공화정의 정신이 형성된다. 부끄러운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성하여 국민정신 개조의 교훈으로 삼아야지거짓으로 역사를 날조하거나 덮을 일은 아니다.

기록에 나타나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자는 공산주의 계열 운동자를 포함해 대략 1000명 조금 넘는다. 그런데 지금 보상금 받는 독립운동자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안다. 해방 후 70년이 지났음에도 문재인 정권은 독립유공자를 새로 ‘발굴’하겠다고 했다. 특정 이념에 경도된 그들은 주로 공산주의 계열 운동자를 발굴했고 그것이 결국 작금의 홍범도 사태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북한 정권이 보천보 지서 습격 사건을 신격화하는 것은 전체주의 전제정권을 비호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주사파 등이 역사를 왜곡하여 좌익 유공자를 ‘발굴’하는 것은 공산주의자 등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들에게 이득을 챙겨주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보훈은 나라를 세우고 지킨 분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다. 자유주의공화정 국가를 세우기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는 보훈하고, 전체주의국가와 연대해 전쟁을 일으키고 민족을 살상한 공산주의자들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과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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