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4주기… 이전보다 조용한 추모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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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희귀사업 지원사업 4년차 행사·추모음악회 등 진행
탈상 이후 규모 축소·삼성전자 위기론 영향 등 거론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1 11:30:41

▲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장 입구에 전시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 사진과 어록.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 4주기를 앞두고 추모 행사가 이전보다 조용하고 엄숙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대 어린이 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은 사업 수행 4년차를 맞아 의료진과 환자·가족이 모여 서로 격려하고 희망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은 이건희 선대 회장의 ‘어린이 사랑’과 ‘인간 존중’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의료공헌의 일환이다.

사업단은 2021년 이건희 선대 회장의 유족으로부터 전달받은 기부금 3000억 원을 재원으로 출범했으며 2030년까지 10년간 국내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자의 진단·치료·연구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단은 유족이 기부한 3000억 원 가운데 1500억 원을 소아암 환자 지원에 사용하고 600억 원은 크론병 등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사용한다. 국내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에도 900억 원을 투입한다.

24일 오후에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4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추모음악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가 참석했고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바 있다. 올해에도 삼성가 인원들과 삼성 사장단 등이 참석할 가능성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선대 회장의 기일인 25일에는 경기 수원 선영에서 4주기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삼성은 별도 추모행사 없이 유족들과 삼성 사장단들이 모여 신경영 철학 등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이재용 회장이 올해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정례 교류회를 주재할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안내견 학교 사업 30주년 기념식과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와 선대 회장 3주기 추모음악회 등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과 달래 올해에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추모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건희 선대 회장 추모식 분위기가 변화한 것에 대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만큼 규모가 줄었다는 의견과 함께 현재 삼성전자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추모식 또한 축소되는 것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삼년상을 지낸 지난해에는 탈상이라는 데에 이의를 두고 추모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올해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며 “지난해 열렸던 행사 중 일부는 올해 진행하지 않는 식으로 조용히 추모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추모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대외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