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1º
미세먼지 좋음
강릉 13.7º
미세먼지 보통
청주 12.4º
미세먼지 좋음
광주 14.4º
미세먼지 좋음
)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3년여 만에 인하했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다. 매매 거래는 크게 줄었고 전세 수요도 감소하면서 가을 이사철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 신축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 올해 1~9월 서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34대 1을 기록했고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신축 선호도가 높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 분석 결과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0.47%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멈춘 것을 의미하고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신호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약 8987건으로 2020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9월 들어 2730건으로 줄어들었고 이는 8월(6288건)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10월 거래량도 현재 722건에 불과하다.
이러한 거래 침체의 주된 원인은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에 있다. 9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었고 시중은행들은 1주택 이상 보유자의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4.150∼5.720%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시장에서는 매물은 늘어나고 거래는 줄어드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 수는 8만6934건으로 기준금리 인하 직후보다 2.2% 증가했다. 이는 8월 말에 비해 7.9% 늘어난 수치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매수세가 주춤하지만 집주인들은 아직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어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내 거래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대출 규제의 영향은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고 1주택 이상 보유자의 대출이 제한되면서 전세 갈아타기가 어려워졌다. 중개업자들은 가을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거의 없다고 전한다.
전세 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다. 아실 집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4만9099건으로 불과 보름 전보다 11.9% 증가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역전세난은 전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전셋값이 하락하고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반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말한다.
반면 서울 청약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1~9월 서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34대 1을 기록했고 동작구 수방사 공공분양주택은 11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좋은 입지에 적정한 가격으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아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단지들은 앞으로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