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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침’에 관해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하자. 일반적으로 ‘침’이라고 하면 ‘침샘에서 분비되며 무색의 끈기가 있는 액체 혼합물’을 이른다. 소화 효소인 프티알린을 함유하고 있어 녹말을 엿당으로 분해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침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건반사로 나올 때도 많다. 음식의 맛을 기억하여 냄새나 자극 등에 의해 반사적으로 흘러나오기도 한다.
또한 벌레의 몸에 있는 독을 쏘는 바늘 모양의 것도 침(針)이라고 한다. ‘전체가 가늘고 끝이 뾰족하게 생긴 모양의 물건’도 있다. ‘줄기에서 돋아나 있는 가시’도 침이라고 한다. ‘사람이나 마소 등의 혈을 찔러 병을 다스리는 침(鍼)도 있다. 그 외 ‘소금기가 스며들어 배게 하는 작용’도 침(沈)이라고 한다. 요즘은 침 담근 감을 보기가 참 힘들어졌다.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외국인들이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한국의 문화(한의학·침 담근 감 등)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 인부는 손에 침을 퉤퉤 뱉고 삽을 쥐었다”처럼 일하기 전에 손에 침을 뱉는 행위 등은 한국인 특유의 행동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가르칠 때 문화를 함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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