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정치’ 비판에 발끈한 한동훈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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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들, 韓 채상병 특검 언급 등 성토
‘탄핵 트라우마’ 시달린 與 당원들 표심 주목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30 13:05:59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6월27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의 한 회의실에서 당원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 측이 ‘배신의 정치’ 비판 목소리에 끝내 발끈했다. 한 후보 측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정치이자 공포마케팅”이라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정광재 한동훈캠프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논평에서 “아무리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며 “당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 협박·네거티브와 분열적 언사만 등장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정 대변인은 “모든 당권주자가 한 후보에게 배신 운운하며 약속한 듯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29일 “마구잡이식 공세는 오히려 (한 후보) 대세론을 인정하고 동정론까지 더해주는 셈”이라던 캠프 관계자의 여유 있는 입장에서 확연히 바뀐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공개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선호 후보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응답자의 55%가 한 후보를 꼽았다. 원희룡(19%)·나경원(14%)·윤상현(3%) 후보가 뒤를 이었다.

직후 ‘배신의 정치’ 성토가 쏟아졌다. 한 후보가 오랜 기간 멘토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하고 대권주자로 나서려 한다는 주장이다. 한 후보는 최근 제3자 특검 추천 방식의 채 상병 사건 특검법 발의를 촉구한 바 있다. 특검은 윤 대통령 ‘탄핵’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 탄핵은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 폐당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원 후보는 지난달 29일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정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30일에도 “(윤 대통령이) 20년 간 검찰에서 밀어주고 끌어준 게 한 후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친분 있던 게 한 후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절윤(絶尹·윤 대통령과 절연)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나 후보도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닌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배신의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승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에게 썼던 용어다. 이후 새누리당에서 반란표가 나오면서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됐다. 때문에 상당수 국민의힘 당원들에겐 언제든 또 야권에 정권을 뺏길 수 있다는 ‘탄핵 트라우마’가 있다. 한 후보는 윤 대통령과의 갈등설을 부인해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