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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의 재고자산 증가율이 1% 미만을 기록하면서 그간 이어져 온 재고 증가세가 사실상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공시자료를 통해 274개사의 재고자산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3년 말 재고자산은 총 179조5968억 원으로 2022년 말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재고 규모는 2021년 말 135조315억 원에서 2022년 말 179조459억 원으로 크게 올랐다가 2023년에는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증가세가 둔화했다. 분석에 활용한 재고 범위는 상품·제품·반제품·재공품의 재고자산이며 원재료와 저장품은 재고로 포함하지 않았다.
상품의 재고는 2022년 말 26조3241억 원에서 2023년 말 24조9734억 원으로 5.1% 감소했으나 제품 및 반제품 재고는 같은 기간 152조7218억 원에서 154조6234억 원으로 1.2%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자동차·부품업으로 2023년 재고는 2022년 대비 22.3% 증가해 27조3839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의 2023년 말 재고자산은 11조2628억 원으로 2022년 대비 31.1% 늘었고 기아는 2023년 말 8조3419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이 2022년 대비 16.1% 증가해 4조8588억 원, 지주사가 3.3% 늘어난 2조4876억원 그리고 통신이 26.9% 증가한 2조2149억 원 순이었다.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해 말 재고 규모가 29조3176억 원으로 2022년 대비 9.1% 감소했다. IT·전기전자 업종도 2022년 말 51조1917억 원이던 재고가 지난해 말 51조288억 원으로 0.3% 줄었다.
최용석 성운 회계법인 회계사는 “중국 중공업 업계에서 새로 시설을 증설한 영향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공급과잉에 시달렸다”며 “석유화학 기업에서 가동률 조절로 재고를 성공적으로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와 반대로 자동차·부품업·조선·기계설비 재고자산은 늘었는데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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