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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민항기 제조사 보잉사 항공기가 최근 연이은 고장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난번엔 비행기 동체 일부가 뜯겨져 나가더니 이번엔 엔진 덮개가 떨어져 나가 가던 길을 돌이키는 사태를 맞았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3695편 여객기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향하기 위해 콜로라도주 덴버 공항서 이륙 도중 엔진 덮개 탈락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13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41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륙 개시 30분 만에 회항했고 승객들은 항공사가 제공한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 예정보다 4시간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건 직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조사 착수를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고객 불편에 대해 사과하며 정비팀이 해당 여객기를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엔진을 정비한 뒤 덮개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사고기는 3000m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으며 탑승객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영상에 엔진 덮개가 벗겨져 펄럭이다 찢겨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ABC방송 인터뷰에서 한 승객은 “창가 좌석에서 창밖 바라보기를 좋아해 해당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륙 뒤 10분 만에 엔진 덮개가 벗겨졌다”면서 “대부분 승객들이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 기종 보잉 737-800은 최근 고장이 잦은 737 맥스의 이전 모델이다.
1월5일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 비상착륙 했을 때 경상자도 여러 명 나와 이 기종에 대한 승객들의 탑승 기피 원인이 됐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 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판명됐다.
지난달 6일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포틀랜드 공항으로 되돌아갔으며, 같은 달 22일엔 사우스웨스트 동일 기종이 텍사스 포트로더데일 공항을 이륙한 직후 엔진 문제로 회항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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