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뱃고동 울리며 앞선 HD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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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도 안 지났는데… 연간 수주 목표액 65% 달성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 선가도 상승
작년 흑자전환 성공… 민·관 “5년간 조선에 9兆 투자”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4 19:08:46

▲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 4천 입방미터(㎥)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초부터 힘찬 수주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1분기가 채 지나지도 않았지만 연간 목표 수주액의 65%가량을 달성한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5일 현재 기준 해양설비 1기 포함한 87억5000만 달러의 총 72척을 수주했다. 연간 목표로 제시한 135억 달러 수주액의 64.8%를 달성한 셈이다. 현재까지 HD한국조선해양은 4년치 일감을 쌓아두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주일 만에 총 14척의 건조계약(2조7218억 원)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기간 동안 △LNG운반선 4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중형LPG운반선 2척 △석유화학 제품운반선(PC) 4척 등 수주 계약을 따냈다.

세계 주요국과 기관의 환경 관련 규제 강화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높아졌고, 선박 가격도 상승세를 타 업황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 목표를 당초 50% 감축하는 것에서 순 배출량 ‘제로(0)’로 상향했다. 이에 낡은 선박을 처리하고 친환경 선박으로 정리하려는 곳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선박 기술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

또한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달 기준 18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수치다.

이 영향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21조2962억 원·영업이익 282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355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전쟁이 지속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별 수주 전략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30년까지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수소운반선과 관련해 상업적으로 운용 가능한 대형 액화수소운반선을 개발한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내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해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인공지능(AI)·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조선소를 구축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균형 및 강화되는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원천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