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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구글’로 불리던 얀덱스(Yandex)가 약 4750억 루블(6조9445억 원)에 러시아 투자자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에 있는 모기업 얀덱스 NV는 러시아 사업 얀덱스를 이같이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각 건은 러시아 규제 당국의 승인과 얀덱스 NV 주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1단계는 올해 상반기에, 2단계는 두주주 승인은 이어진 7주 안에 각각 마무리될 것으로 로이터는 예상했다.
이를 모두 통과하면 얀덱스는 러시아 석유 기업 루크오일을 포함한 연합체(컨소시엄)가 소유하게 된다.
해당 컨소시엄은 얀덱스의 러시아 고위 운영진이 주도하고 루크오일이 궁극적으로 소유한 투자 펀드 아르고나우 등 4명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지원했다.
얀덱스 NV는 이번 거래가 “현금 최소 2300억 루블과 얀덱스 NV 클래스 A 주식 약 1억7600만 주로 성사될 것”이며 “현금 대가는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중국 위안화로 지급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한 얀덱스 NV는 컨소시엄의 어떤 구성원도 미국·EU·영국·스위스 등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다른 잠재적 러시아 구매자들이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이후 약 2년 동안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서구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매각이다.
매각 대금 4750억 루블은 외국인 투자 통제 조치에 따라 원래 시장 가치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러시아 정부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와 전쟁 발발 이후 비우호국 기업이 자국을 떠나려고 자산을 매각할 때 외국인투자통제위원회의 허락을 얻고 시장 가치의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할 것을 요구한다.
로이터는 모스크바 거래소에 상장된 얀덱스 주식의 3개월 가중 평균을 적용해 얀덱스의 시가총액을 102억 달러(약 13조5700억 원)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21년 말 얀덱스 시총은 300억 달러(약 40조 원)에 육박했다.
얀덱스는 우리나라의 네이버·카카오나 배달의민족과 같이 러시아에서 검색·광고·차량 호출 등에 이르는 선도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제공한다.
약 2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이었으며,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몇 안 되는 러시아 기업 중 하나로 여겨졌다.
로이터 소식통은 2014년 러시아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아르카디 볼로즈 얀덱스 공동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야만적’이라고 비난한 이후 러시아 정부 일각에서 얀덱스의 국유화를 추진했다고 전했다.
얀덱스 NV는 얀덱스 매각 뒤 모스크바 거래소에 새로 상장되면 클래스 A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다. 또 직원 1300명의 핵심 지식재산권 자산과 과도기 라이선스를 올해까지 보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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