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조기 총선 앞두고 전망 ‘흐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정치

‘비자금 스캔들’ 여파·고물가에 비판↑
국민민주당·공산당 등 야당 약진 예상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1 20:56:12

▲ 27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가 15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의 오나하마 어시장을 찾아 현지 자민당 후보(사카모토 류타로) 지원 유세를 했다. 연합뉴스

27일 일본의 조기 총선을 앞두고 집권 자민당 전망이 어둡다. 단독 과반은 물론 여권연합 과반 의석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이 19·20일 전화·인터넷을 통해 전국 유권자 약 36만 명을 조사한 결과,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석수는 선거 전 247석에서 50석 정도 줄어 단독 과반(233석)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21일 보도했다. 총선에서 지역구 289명, 비례대표 176명을 합쳐 의원 465명을 뽑는다.

자민당이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정권을 되찾은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5번째 선거 만에 처음이다. 32석이던 공명당은 30석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번 선거 목표로 내세운 자민당·공명당 연립 과반 여부는 매우 불투명해졌다. 1일 취임해 새 내각의 정책 추진동력을 얻고자 중의원 해산 및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졌으나 ‘비자금 스캔들’ 여파와 고물가 지속 등으로 국민 불만이 높아 고전 중인 모습이다.

반면 야당의 전체 의석수는 대폭 늘어날 것 같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기존 98석에서 140석으로, 국민민주당이 기존 7석에서 20석 안팎으로, 공산당 또한 기존 10석을 넘어설 듯하며 일본유신회만 44석에서 40석 이하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나라(奈良)시의 거리 연설에서 이시바 총리는 “다시 한번 뼈져린 반성과 새로운 마음으로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미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12명의 공천 배제와 지역구·비례대표 중복 입후보 금지 등 기득권 퇴출 노력을 보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이시바의 위기감이 전해지는 가운데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이날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거리 연설에서 “우리에게 정권을 맡겨 달라. 두번 다시 불상사가 없도록 정치개혁을 실시하겠다”며 목소리 높였다.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과거 출범 직후 내각 지지율들에 비해 낮다. 이번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33%로 ‘지지하지 않는다’(39%)보다 6%p 낮았다. 직전 2021년 중의원 선거 때 기시다 후미오 당시 내각 지지율(42%)에 비해서도 많이 낮다. 전날 발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41.4%로 이달 초 조사 때보다(50.7%) 9.3%p 떨어졌다. 지지(時事)통신의 이달 여론조사 역시 내각 지지율 28.0%였다. 내각 출범 기준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편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이 전날 현지 공영방송 NHK에 출연해 중의원 선거 이후 자민당·공명당 연립정권 틀의 확대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과반 의석을 유지하든 깨지든 동일한 정책을 갖고 나라 발전을 도모할 정당과는 적극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