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6호골…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 아스널에 2-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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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의 득점포에도 토트넘 4위 경쟁에 빨간 불 켜져
손흥민 “선수들 잘했지만 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가야 한다”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9 10:06:10

▲ 손흥민이 28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리그경기에서 후반 막판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쥐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침묵을 깨고 시즌 16호 골을 터뜨리고도 웃지 못했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안방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 패배로 4위 탈환 가능성이 가물가물해졌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끝에 아스널에 2-3으로 졌다. 손흥민은 리그 3경기 골 침묵을 깨뜨렸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직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4로 져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런던 북부에 함께 연고를 둔 라이벌 팀 아스널에 패해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9패(18승 6무)째를 당한 5위 토트넘(승점 60)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확보에 빨간 불이 커졌다. 현재 4위는 35경기에서 승점 67을 쌓은 애스턴 빌라(20승 7무 8패)다.

토트넘이 2경기를 덜 치렀으나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승점 7 차이는 적지 않다. 게다가 애스턴 빌라의 골 득실은 ＋21로 토트넘(＋15)과 승점이 똑같더라도 이대로라면 역전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토트넘은 앞으로 첼시·리버풀 등 부담스러운 상대를 연이어 만나게 돼 있어 이날 패배가 뼈아프다. 다만 주포 손흥민이 3경기째 이어지던 무득점 침묵을 깨고 16호 골(득점 랭킹 7위)을 신고한 것으로 위안 삼아야 했다.

리그에서 16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지난달 말 루턴타운과 30라운드 이후 약 한 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손흥민은 아스널을 상대로는 통산 리그 18경기, 리그컵 2경기에서 8골 2도움을 올렸다.

토트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로 앞서던 아스널은 전반 27분 하베르츠의 롱패스를 따라 달린 부카요 사카가 벤 데이비스를 따돌리고 왼발 슈팅으로 골문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전반 38분에는 하베르츠가 직접 골 맛을 봤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센터백 로메로가 페널티아크까지 전진하더니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킥을 가로챈 후 직접 골까지 넣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40분엔 VAR 끝에 라이스가 데이비스를 걷어찬 장면이 포착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 손흥민이 오른발 강슛으로 2-3으로 추격하는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막판 공세를 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구단 미디어를 통해 “정말 실망스럽다. 후반전에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이 잘했지만 모두가 더 강해져야 한다. 세트피스 연습을 해야 하며, 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벌전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선두 아스널(25승 5무 5패·승점 80)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우승 경쟁에서 한발 앞서갔다. 2위 맨시티(23승 7무 3패·승점 76)와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다만 맨시티가 2경기를 덜 치른 터라 두 팀의 피튀기는 선두경쟁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병헌 기자 bh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