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R&D 투자, 삼성전자 늘고 SK하이닉스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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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R&D 투자액 분석 결과
500대 기업, 실적 부진에도 R&D 투자 9% 이상 늘려
삼성전자 R&D 13.7% 증가… SK하이닉스 14.6% 감소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9 12:31:38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이 실적 감소에도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전년 대비 6조 원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이 R&D 투자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R&D 투자액을 줄였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9일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R&D 비용을 공시한 224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R&D 투자액은 73조42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9조2825억 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음에도 오히려 R&D 투자는 늘었다. 지난해 기준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2168조9425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9% 줄어든 90조566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2022년 3.07%에서 2023년 3.39%로 1년 새 0.32%p 상승했다.

기업별로 보면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R&D 투자액 증감이 상반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R&D 투자액을 3조4236억 원(13.7%) 늘렸으나 SK하이닉스의 경우 7169억 원(14.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외에도 지난해 투자액을 많이 늘렸던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 6330억 원(18.9%)·기아 4462억 원(20.6%) 등이 꼽혔다. 이 외에도 4위와 5위엔 LG그룹이 차지했다. LG그룹의 LG화학(3057억 원·17.2%↑)·LG전자(2464억 원·6.1%↑)가 R&D 투자액을 전년 대비 크게 늘렸다.

반면 R&D 투자액을 줄인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에 이어 넷마블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줄인 기업으로 조사됐다. 넷마블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67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73억 원(21.8%) 감소했다. 셀트리온도 전년 대비 R&D 투자액은 697억 원(16.9%)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R&D 투자액이 가장 많았던 기업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체 기업 중 유일하게 20조 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58조9355억 원으로 전년(302조2314 억원) 대비 14.3%(43조2959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8조3528억 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R&D 투자액 1위로 기록됐다. SK하이닉스의 R&D 투자액을 4조1884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자동차(3조9736억 원) △기아(2조6092억 원) △LG디스플레이(2조3995억 원) △LG화학(2조857억 원) △네이버(1조9926억 원) △현대모비스(1조5941억 원) △카카오(1조2236억 원) 등도 R&D 투자액 상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위 10위 기업의 R&D 투자액은 지난해 5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에서 71.8%의 비중을 차지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