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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해학과 지혜가 담긴 유쾌한 작품집이 출간됐다.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은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에서 발굴된 재기 넘치는 시들을 엮은 시집이다. 공모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만 60세부터 98세에 이르는 시니어들이 5800여 편의 작품을 응모하였으며 그중 100편을 추려 작품집에 실었다.
“아내의 닳은 손등을/ 오긋이 쥐고 걸었다/ 옛날엔 캠퍼스 커플/ 지금은 복지관 커플” -성백광 ’동행‘
‘오긋이’라는 말! 읽는 이도 따라서 아름다워지는 마음이다. 이렇듯 좋은 작품엔 서정 속에 서사가 가라앉아 있기 마련이다.
”죽음의 길은 멀고도 가깝다/ 어머니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나를 돌아본다/ 아!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김행선 ‘봄날’
제목을 잉태한 시다. ‘아!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은 이 시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보다 간절하고 진정어린 외침이 있을 수 있을까?
”잘 노는 친구 잘 베푸는 친구 다 좋지만/ 이제는 살아 있어 주는 사람이 최고구나“ –이상훈 ‘절친’
구절구절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깨닫는 작은 기쁨과 순간들이 엿보인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소중함을 발견하고 감사할 줄 아는 어르신들의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시들이다.
이렇듯 많은 작품이 일상의 △소소한 순간 △과거의 추억 △가족과의 관계를 소재로 삼고 있다. 독자들은 각 시편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으로 깊이 들어가 그들의 경험과 감정에 공감하게 된다. 그 외에 △어르신의 유머와 재치 △삶의 성찰 △시간의 의미와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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