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항공 3사 엇갈린 운명… 선배 울고 후배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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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올해엔 매출 5000억 달성”
에어로케이 ‘족쇄’ 청주공항 유지 의무 종료… 인천 중심 노선 확대
플라이강원, 회생계획안 재차 연기 신청… 4월 말까지 인수자 찾아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3 13:01:31

▲ 신생 항공 3사 항공기. 각 사(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및 연합뉴스(플라이강원)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신생 항공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개 항공사 중 가장 먼저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은 플라이강원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반면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후발 항공사들은 업황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3일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3751억 원·영업이익 18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0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창사(2017년)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 7월16일 AOC를 발급받은 신생 항공사다. 신생 항공 3사 중 가장 늦게 AOC를 받은 최후발 주자다.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는 AOC를 각각 2019년 10월28일·2020년 12월28일에 발급받았다.

에어프레미아는 같은 해 8월11일 김포~제주 노선으로 첫 취항에 나섰으며, 중장거리 노선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기에 2021년 말부터 싱가포르 등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객 수요가 늘어난 데다 승객 수하물을 실은 이후 남는 공간에 화물을 적재하는 ‘밸리카고’를 이용한 안정적인 화물 사업을 중심으로 유가·환율 급등 등 변수를 극복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광은 에어프레미아 전략재무실장은 “올해에는 항공기 추가 도입과 노선 다변화로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해 중견 항공사로 올라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도 족쇄로 여겨졌던 ‘청주공항 거점 유지 의무’가 이달을 기점으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역 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에어로케이의 거점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을 AOC 발급 조건으로 최소 3년 이용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노선 취항은 청주공항으로 제한됐었다.

에어로케이가 2021년 4월15일 국내선 제주 노선을 첫 취항에 나선 만큼 3년 뒤인 이달 15일 이 조건이 종료된다. 이에 에어로케이는 5월 말부터 인천~도쿄(나리타)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 이후 인천~나트랑 등 인천 출발 노선을 순차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영업손실 242억 원을 냈다. 2022년(영업손실 151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고 창사 이래 줄곧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청주공항보다 여객 수요가 많은 인천국제공항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만큼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플라이강원은 신생항공사 중 가장 ‘선배’다. 하지만 AOC 발급 이후 2019년 11월부터 양양~제주 노선으로 첫 취항에 나섰지만 곧바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이후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5월 기업회생을 신청했었다. 지난해 10월25일 이뤄진 제1차 공개경쟁입찰에선 응찰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고, 2차 공개경쟁입찰에선 응찰 업체가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해 올해 2월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다만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은 플라이강원이 신청한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연기해주기로 했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2일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법원에 재차 연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다시 한 번 연장을 승인한다면 이달 말까지 기간이 연장된다. 이 기간 내에 새로운 인수자를 찾게 된다면 연내 비행기를 다시 띄울 수 있게 된다. 만약 인수자를 찾지 못하게 된다면 파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플라이강원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인수 자금 250억 원과 운항증명(AOC) 재발급 등 운항 준비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백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