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스카우트 경쟁 격화… 금융 당국 적극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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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경쟁·대규모 조직 이동은 보험료 상승 요인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29 13:45:56

▲ 국내 법인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모집 시장 규모가 개편·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이 인력 확보를 위한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에 나서고 있다. 게티이미지

국내 법인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모집 시장 규모가 개편·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이 인력 확보를 위한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 당국이 운영 과정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 대형 생명보험사의 자회사형 GA는 성과가 뛰어난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직전 소득의 최대 40%를 지원하는 ‘경력위촉 패키지’를 통해 스카우트에 나섰다. 이러한 경쟁과 대규모 조직으로의 이동은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설계사들이 과도한 지원비를 받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다른 보험사로 이동해 무리한 승환 계약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2024년 보험산업 과제·모집시장의 효율성 및 고객가치 제고’ 보고서에서 “대면 채널 중심의 시장 구조가 고착하면서 판매 인력 확보를 위한 회사 간 과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보험 상품 및 서비스 전달 방식의 혁신이나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형 GA 설립 증가와 함께 GA 대형화 추세 등으로 GA 채널이 모집 시장의 핵심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았다. 최근 10년간 전속설계사는 연평균 3.7% 감소한 데 반해 GA 소속 설계사는 4.8% 증가했다.

대면 채널 중심의 모집 시장에서는 판매 인력 확보가 회사의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 영업 조직은 상품의 혁신적 개발 노력보다는 설계사 채용·영업 조직 유지 확보에 자원의 상당 부분을 쓰게 된다.

김 연구위원은 회사 간 과열 경쟁이 영업조직 운영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설계사의 잦은 이직이 불완전판매와 민원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설계사 모집 제도의 변화가 소비자 편익 증진·건전한 모집시장 환경 조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도 운용 과정에서 발생할 문제점에 대해서는 감독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GA가 증가 규모·영향력을 고려할 때 보험회사 중심의 모집 정보 제공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보험계약 비교 안내 시스템 구축 및 내부 통제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주 기자 y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