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희의 100세 건강 [44] 추위 타는 사람에게 좋은 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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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1-25 06:30:30

어릴 때 인삼을 많이 먹은 사람은 몸에 열이 많아 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는데 맞는 말일까. 많은 사람이 인삼을 보약으로 알고 있다. 인삼은 보기약, 즉 몸의 기를 보하는 약으로 비(脾)와 폐·심경에 들어가 비장·폐장·심장을 보하는 요약이 된다. 그래서 원기를 보하고 진액을 생성하여 갈증을 멈추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지혜를 더해 준다. 심지어 기의 허손(虛損)으로 구급 상태에 빠졌을 때 기허 증상에 유효하게 적용되기도 한다.

인체에서 혈을 끌고 다니는 것이 기라고 볼 수 있다. 기가 멈추면 혈도 멈추고 기가 돌면 혈이 흐르기 때문에 생기가 돌게 된다. 실제로 ‘기가 막힌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기가 막혔다는 것은 혈이 막혔다는 것을 의미하고 혈이 막히면 의식을 잃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여기서 기는 양에 속하고 혈은 음에 속한다.

양적인 기운이 줄어들면 혈도 구석구석 인체에서 영양을 공급하고 체온조절도 해야 하고, 노폐물도 수거해야 하는데 이런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장출혈이나 치질·위하수·자궁하수 등 아래로 처지고 몸에서 빠져나가는 증상에 대해서는 모두 기가 빠지는 것이기 때문에 원기를 보충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치료다.

인삼은 인체의 양적인 기운을 보강해 준다. 그래서 인삼을 복용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열이 나게 되면서 빨리 회복되며 면역력이 높아진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러잖아도 양기가 많은 순양지체(純陽之體)들인데 매우 건강한 아이에게 인삼을 쓰면 가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혹 장이 약하게 태어나 병에 자주 걸리거나 기운 없어 하는 아이인 경우 인삼을 쓰면 몸이 따뜻해지고 기가 보양되면서 추위를 타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다.

어른들도 소양인은 인삼을 쓰면 오히려 두통이나 정충·뒷목 뻣뻣함·얼굴이 벌겋게 되거나 불면증·혈압 상승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삼은 몸이 차고 냉한 소음인에게 잘 맞기 때문에 소음인들은 큰 효과를 보게 된다. 만약 소양인인데 꼭 인삼을 써야 한다면 만삼으로 대체하거나 맥문동·천문동을 배합하여 복용하거나 사삼을 대체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특히 인삼은 소양인 출산부가 쓰게 되면 산모의 젖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해삼으로 대체하여 쓰는 것이 좋다. 인삼의 효과를 누구나 다 볼 수 있게 만든 것이 약침이다. 요즘같은 한파에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잘 활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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