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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신체 대사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물 소화가 잘 안 되어 영양분 흡수가 예전과 같지 않게 된다. 체내로 들어간 음식물은 위장을 거쳐 소장에서 대부분 흡수된다.
소장(小腸)은 위장의 끝인 유문(幽門)과 대장 사이에 있는 작은 창자다. 배꼽에서 왼쪽으로 16구비를 돌면서 첩첩이 쌓여 있다. 음식물이 소장을 통과하는 데는 총 16시간이 걸린다. 소장의 전체 길이는 6~7m이며 샘창자·빈창자·돌창자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식도와 위 사이·위와 소장 사이·소장과 대장 사이에도 각각 괄약근이 있고 끝으로 항문에도 있다. 중간중간에 댐과 같은 괄약근이 있어서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을 방지한다.
소장은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음식물에서 수분과 음식을 분리하여 수분은 방광으로 보내 소변을 만들고, 찌꺼기는 대장으로 보내 대변을 만든다. 이때 소장은 오행 중 화(火)에 속하는 심장의 통제를 받는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소장은 양방의 소장(small intestine)과 차이점이 있다. 소화 과정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방에서는 소화 과정을 위장-소장-대장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직선형 활동으로 보는 반면, 한의학에서는 기(氣)의 형태로 흡수된 영양분이 비장-위장-소장을 반복적으로 왕래하면서 최종 흡수된다고 인식한다.
이렇게 흡수된 영양분은 최종적으로 폐에서 몸에 필요한 영기(營氣)와 위기(衛氣)로 변화된다. 그러므로 소장은 단순한 영양분 흡수 기능뿐만 아니라 기의 순환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동의보감’에 보면 사람의 외형을 보고 소장의 크기와 위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입술의 두께와 코 아래 인중(中)의 길이는 소장의 상태를 반영하며, 입술이 얇지 않고 단정하며 인중이 길고 뚜렷한 사람은 소장이 튼튼하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피부가 두껍고 맥이 힘차게 뛰는 사람은 소장이 두터워서 병이 잘 생기지 않으며, 피부가 얇고 맥이 약하게 뛰는 사람은 소장이 얇아서 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피부가 잘 늘어나고 맥이 완만하게 뛰는 사람은 소장이 굵고 긴 사람이다.
소장의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초는 검은콩과 치자·아욱 달인 물·으름덩굴을 들 수 있는데 증상이 나타나면 약초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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