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등 수수자금 중 일부 로비 비용으로” 與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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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분양대행사 대표 檢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金 등은 부인…與, 조선일보에 법적대응 예고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19 13:10:38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사진)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며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아파트 분양 대행업체 대표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았고 이 돈 중 일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성남시장 선거자금으로 쓰였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경고했다.

19일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대장동 5개 지구 아파트 분양대행사 대표 이모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2014년 초부터 2015년 3월까지 김 씨, 남 변호사에게 43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43억원 중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건넨 돈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 선거운동 비용으로, 이후 전달된 돈은 대장동 사업 인허가 로비 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검찰은 이 씨 계좌내역 등을 확보해 43억원이 움직인 정황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현금으로 인출한 돈을 쇼핑백에 담아 남 변호사에게 주거나 김 씨 주변인사 계좌로 송금했다고 한다. 이 씨는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던 박영수 전 특검 친척이기도 하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해당 돈이 실제로 이 후보의 성남시장 선거캠프 또는 정․관계 인사에게 유입됐는지를 추적 중이다. 특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4년 4월 성남도공을 나와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캠프에 합류했다가 이 후보가 당선되자 동년 7월 성남도공에 복귀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남 변호사 등에게 3억52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다만 검찰은 43억원 중 일부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이재명캠프에 전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김 씨, 남 변호사는 “로비가 아닌 사업비로 썼다”고 혐의를 부인 중이다. 이 후보 측은 “선거철마다 나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했다.

여당은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조선일보가 경악할만한 허위사실 보도로 노골적으로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 검찰은 허위사실을 마치 수사정보인 것처럼 포장해 언론에 흘리고 있어 불법성이 크다”며 “이 후보는 남욱이나 김만배로부터 선거비용으로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 이 후보 측은 조선일보의 근거 없는 보도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고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43억원 중 20억원을 조달해준 토목건설 업체 대표 나모 씨에게 화천대유가 나중에 100억원을 지급한 점도 살피고 있다. 100억원은 당초 대장동 토목공사 사업권이 다른 업체로 넘어가자 나 씨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로비’ 내막을 알던 나 씨 폭로를 막으려는 차원에서 준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