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4º
미세먼지 좋음
수원 25.8º
미세먼지 보통
강릉 23.2º
미세먼지 보통
여수 28.5º
미세먼지 보통
)
|
▲ 인디밴드 ‘하드슈가’(Hard-sugar)는 하드(hard)한 연주 속에 달콤한(sugar) 멜로디를 품은 남성 4인조 감성 모던락 밴드다. 사진 왼쪽부터 마현우(26·베이스), 권유중(32·드럼), 서원용(32·보컬&어쿠스틱 기타), 김형규(27·일렉트릭 기타)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본업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음악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저희는 복 받았죠. 기대감에 벅찬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홍대의 한 밴드 합주실에서 만난 ‘하드슈가’는 각자 본연의 임무(?)를 마치고 왔지만 힘든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룹 ‘하드슈가’는 2명의 직장인과 2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서원용(32·보컬&어쿠스틱 기타) 씨는 현재 제약사의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그룹의 리더로, 현재까지 작사와 작곡을 모두 맡아왔다.
서원용 씨는 하드슈가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연주 자체는 인디밴드 특유의 거친 연주이지만, 멜로디는 밴드음악을 모르는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합니다”
권유중(32·드럼) 씨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보안이라는 점 때문에 언뜻 보수적인 이미지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드럼을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덕분에 금융회사의 정보보안이라는 폐쇄적인 조직 내에서도 활발함을 인정받아 동료들의 든든한 응원을 받고 있다.
김형규(27·일렉트릭 기타) 씨는 한국외대 국제학부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그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 씨는 과거 미국 유학 당시 아마추어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선수 생활 중 십자인대 파열로 운동을 더 할 수 없게 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대학교를 다니며 밴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마현우(26·베이스기타) 씨는 연세대 대학원 입학예정인 예비 대학원생이다. 그는 어릴 적 부모의 강권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배우며 음악을 시작했다. 클래식을 넘어 락 음악에 심취해 현재까지 오게 됐다.
“취미로 하는 밴드는 NO! 엄연한 전업 뮤지션”
▲ ‘하드슈가는’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서의 밴드를 결성한 것은 꿈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이들이 뭉칠 수 있었던 건 언젠가는 꼭 밴드를 결성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위는 보컬을 맡은 서원용 씨, 아래는 드럼을 맡은 권유중 씨. ⓒ스카이데일리
‘하드슈가’를 알게 된 사람들은 본업이 따로 있는 이들이 취미활동, 친목도모의 일환으로 결성된 밴드일 거라고 예단했다. 그러나 이들은 딱 잘라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취미로 하는 게 아닙니다. 엄연한 또 하나의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앨범도 다음 달에 발매합니다. 밴드로서 인정받을 겁니다”
이들은 솔직히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음악은 이들에게 활력소가 됐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힘든 기색은 전혀 없었다. 꿈에 대해 얘기할 때는 누구보다 즐거운 모습이었다.
“솔직히 힘듭니다. 직장 일이나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살아가기 힘든 벅찬 세상입니다. 남들처럼 진급, 연봉에 목숨 걸고 그 돈 벌어서 여자친구 백 사주고(웃음)…. 그렇게 똑같이 살아가기만 하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지 않나요?”
이들이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서의 밴드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꿈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멤버들은 모두 학창시절부터 악기를 접했다. 현재 이들이 뭉칠 수 있었던 건 언젠가는 꼭 밴드를 결성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취미로만 하기에는 우리 각자의 열정이 너무 아깝잖아요. 한번 시작했으면 끝이 어딘지는 확인이라도 하고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음악 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 ‘하드슈가’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음악은 이들에게 활력소가 됐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힘든 기색은 전혀 없었다. 꿈에 대해 얘기할 때는 누구보다 즐거운 모습이었다. 사진 위는 일렉트릭 기타를 맡은 김형규 씨, 아래는 베이스를 맡은 마현우 씨. ⓒ스카이데일리
이들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밴드합주, 앨범작업, 공연을 하면서 단 한 번의 펑크도 내지 않고 모두 소화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드슈가’가 세운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각자의 일에 충실하고 휴일에는 모여서 합주나 공연을 한다는 원칙이다. 평일 근무시간 및 수업시간에는 각자 본업에 충실하고, 퇴근 및 방과 후 개인 휴식시간에는 단체 채팅방에서 회의나 일정논의를 했다. 또 이 시간에는 각자 곡 작업을 해서 서로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앨범작업이나 공연은 흔히 말하는 ‘불금’부터 일요일 사이에 진행하고요. 이런 얘기하면 또 주위에서 ‘불금인데 놀지도 못하고 고생이네’라고 하지만 저희는 그게 술 마시고 노는 것 보다 더 즐거워요. 주말에 공연이나 녹음이 얼마나 기다려지는데요. 그 설렘으로 일주일을 버팁니다”
‘하드슈가’ 역시 다른 밴드처럼 멤버간의 불협화음이 없을 수는 없었다. 대신 트러블은 사회생활에 얻은 경험으로 해결해 나갔다.
“트러블은 없을 수 없죠. 앞으로도 생길 것이고 또 생겨야 정상인 것 같아요. 저희는 그동안 겪은 사회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트러블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대화로 잘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마치 회사일 하는 것처럼요”
새 앨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전부 담아
▲ ‘하드슈가’는 본업을 충실히 하면서도 밴드를 결성, 왕성한 활동을 하며 4월 중순에는 앨범도 발매한다. 이들은 새 음반에 대해 ‘하드슈가’라는 이름답게 하드한 연주 속에 달달한 멜로디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
‘하드슈가’는 4월 중순 앨범을 발매한다. 이들은 새 음반에 대해 ‘하드슈가’라는 이름답게 하드한 연주 속에 달달한 멜로디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나오는 앨범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4곡의 트랙에 담았습니다. ‘운명(만남)’, ‘지금 이 순간 이대로(설렘)’, ‘두 남녀의 이야기(헤어짐)’, ‘분열(분노)’ 등에 사랑의 감정을 여과 없이 노래에 담았습니다. 저희 앨범은 사람들 내면 속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모두 끄집어 낼 겁니다.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들의 목표는 뚜렷하다. 전업 뮤지션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음악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지금까지 곡을 만들고, 앨범작업 하면서 초석을 닦았다면 4월 앨범부터는 공연 위주로 음악활동을 해보려고 해요. 클럽, 야외공연, 버스킹 가리지 않고 공연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너무 한 가지에만 집착하지 말라고요. 직장에 다니면서도 본인의 꿈을 이룰 기회는 언제든지 있고, 실천에 옮기면 된다는 것을요”
마지막으로 ‘하드슈가’는 스카이데일리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전했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한다고 음악을 잘 못 할 거라는 색안경은 벗고 눈과 귀로만 음악을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하드슈가’ 음악 많이 사랑해주시고 언제든지 지나가시다가 저희 공연보시면 함께 즐겨주시고 아는 척도 해주세요. 조만간 좋은 공연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배경 음원은 하드슈가의 2014년 싱글곡 ‘알고보면 섬뜩한 사랑이야기’입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