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울림] 문뜩 김일성의 말이 생각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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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사회 돼도 의사는 ‘선생님’으로 불리며 존경받는다”
“직업에 대한 긍지 갖고 노동당의 의학정책 수행에 앞장서라”
독재자 김일성도 의사들을 다독여주며 충성하도록 유도했다

김태산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9-14 00:00:39

김일성이 언젠가 북한의 의료부문 일군들 앞에서 “우리가 공산주의 사회에 가면 인간 사회의 모든 계급과 계층은 사라지고 동등해진다. 그러나 공산주의 사회에 가도 인간의 병을 고치는 의사들만은 계속 ‘선생님’으로 불리며 존경을 받는다. 그러니 의사들은 직업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노동당의 의학정책 수행에 앞장서라”고 말을 해서 의사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던 생각이 난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지금 물가인상으로 국민의 고통은 더욱 증폭되는데 윤석열정부는 뜸금없는 ‘의대생 2000명 증원’ 문제로 나라를 점점 더 분열과 파격에로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독재자 김일성도 의사들을 다독여주며 충성하도록 만들었는데 명색이 민주국가인 한국 정부는 의사들과 의사소통은 고사하고, 오히려 국민을 인질로 삼고 쌈박질만 하고 있다. 한마디로 의사 직역 하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뭔 놈의 남북통일을 논한단 말인가.

나는 한국의 정치가들이 다 망한 북한의 주체 사상 따위나 떠받들지 말고 정치 방법에서 좋은 것은 좀 따라 배우라는 뜻으로 이 글을 쓴다. 나는 이번 의·정 갈등을 보고 어느 쪽이 옳고 나쁘다는 평가하지 않겠다. 아닌 말로 똑 같은 자들이 패를 갈라 싸운다고 본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명백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이 더 크다. 한 가정의 아비 격인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어느 집이든 자식이 잘못하면 응당 아비가 책임을 져야 함은 진리다.

자기 욕심만 챙기려고 모략을 꾸미는 의료 단체의 잘못도 분명히 있고, 또 의대생 2000명 증원 문제를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식으로 무식하게 내밀려고 했던 윤 정부의 잘못도 분명히 있다.

물론 지금 한국의 의료계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정치적 의도를 분쇄하고, 또 통일된 한반도를 준비하려면 의사를 대폭 늘려야 하는 여러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국민은 지금 각자 개인의 생각에 따라서 누구는 의사들 편을 들고 누구는 정부 편을 들며 양쪽으로 갈라서서 싸운다.

모든 책임은 윤 정부에 있다. 보수정권을 탄핵하고 애국자들의 손에 수갑을 채울 때는 서슬 퍼런 칼을 서슴지 않고 휘두르던 윤석열이 왜 국민이 준 권력을 쥐고는 이런 문제 하나 똑바로 해결을 못하고 나라를 죽탕으로 만드는가. 의료 부문 단체들이 잘못했으면 법으로 따져서 입건할 것은 입건하고 국민에게 무엇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정부의 의대생 증원 문제도 그 이유가 정당하다면 국민과 의사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알려주고 강하게 내밀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대통령 취임 2년이 넘었는데 언론 하나도 바로잡지 못해서 언론에서는 계속 정부와 반대되는 허튼 소리만 하고, 대통령실 홍보 부서는 세금만 축내는 철밥통들 뿐이니 이런 분열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아니 할 말로 정치를 김일성처럼 노회할 정도로는 못한다 해도 문재인처럼 나뿐 자들이라도 줏대 있고 능력 있는 인간들로 주변을 잘 꾸리고 한번 뿐인 대통령 시원하게 좀 해보라. 능력도 없고 눈치만 보는 인간들만 잔득 등용하여 ‘검찰정부’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대통령이 자기 가족을 검찰 조사에 출두시키는 멍충한 짓만 하지 말고. 국민의 속이 뻥 뚫리게 한번이라도 해보라. 민주주의 국가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독재는 필요한 법이다.

국민은 큰 것도 공짜 돈도 안 바란다. 대통령이 사람들 모아놓고 무슨 설명회 따위는 그만하고, 우선은 치솟는 물가 잡고 도둑놈들과 역적도 잡고, 의료 대란 문제도 정부가 옳다고 생각하면 국민과 의사들에게 그 이유를 납득시키고 강하게 내밀라.

만약 의대생 2000명 증원의 이유와 근거가 정당치 못하다면 이제라도 대담하게 사죄하고 없던 일로 하라. 지만원 같은 애국자들은 무자비하게 처넣는 사람이 왜 의대생 증원을 반대하는 자들에게는 찍소리도 못하는가.

다시 말하지만 지난 날 검사 시절에 보수정권을 마구 작살내 본 경험을 가진 윤석열이 어째서 줏대를 못 잡고 국가의 정치를 이렇게 죽도 밥도 아닌 식으로 하는가. 그니까 처음에는 검사 출신의 윤 정부를 두렵게 보던 좌파들과 종북들도 이제는 윤 정부를 우습게 보고 툭하면 탄핵한다며 술주정뱅이 정부 취급을 하고 있잖은가.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의 식솔을 저들이 필요할 때마다 무당이 방울 흔들어 대듯 마구 흔들어대는 꼴을 보자니 윤 정부를 세워준 보수 우파들은 정말 억이 막힌다.

이제라도 윤석열정부는 세계의 리더들이 따라 배우는 박정희 대통령의 강인한 리더십을 배우고 본받아야 한다. 그렇게 우선은 의료 대란부터 대담하게 해결하고, 나라 안의 도둑들과 역적들도 청소하고 생활물가를 바로 잡아야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고 통일을 논할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