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억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 최근 5년 새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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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5억 원 이상 거래 80% 차지… 초고가 아파트 거래도 활발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0 14:18:54

▲ 올해 1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지구 전경. 연합뉴스

올해 전국에서 1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다. 다만 대출 규제 강화로 향후 주택 시장 거래는 줄어들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30만389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거래액이 15억 원을 넘는 아파트는 1만221건으로 전체 거래의 3.36%를 차지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겼다.

15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19%·2021년 1.57%·2022년 1.01%·2023년 2.03%로 특히 올해 들어 고가 거래가 활발했다.

고가 아파트 거래는 대부분 서울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15억 원 이상 아파트는 8460건으로 전국 고가 아파트 거래의 82.77%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에서 15억 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 10건 가운데 8건 이상이 서울에서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고가 아파트 거래 중 서울 지역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해 2022년 75.32%·2023년 81.11%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도 올해 두드러졌다.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적으로 30억 원 이상 거래된 아파트는 1393건으로 전체 거래의 0.46%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최고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766건(0.09%)·2021년 1062건(0.18%)·2022년 480건(0.19%)·2023년 919건(0.24%)으로 역시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서울에서만 3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1334건에 달해 역시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향후 주택 시장은 위축될 전망이다. 대출 규제 강화로 고가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적용하면서 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 소득에 맞춰 제한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면서 대출 조건이 한층 엄격해졌다. 소득이 높아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바뀌면서 다주택자나 소득이 낮은 대출자들의 자금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이러한 대출 규제의 여파는 특히 4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40대는 그동안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며 상급지로의 주택 갈아타기를 시도해왔지만 대출 규제 이후 매수세가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8월 강남 3구에서 4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24.2%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지만 9월 들어 감소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