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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대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모델인 EV9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80% 가까이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집계한 자동차 판매량 데이터에 따르면 기아 EV9의 판매량은 지난달 92대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 판매량 449대 대비 79.5% 줄어든 수치다. 직전 달인 7월(161대)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42.9% 감소했다.
EV9은 지난해 6월 출시된 뒤 올해 들어 국내 판매량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2688대였던 EV9의 판매량은 올해 1월 83.3% 급감했고 다음달인 2월에도 다시 72.4%가 줄어든 124대로 집계됐다.
국내 EV9의 판매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미국 판매량은 호조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EV9은 미국에서 2388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말 현지 출시 이후 최다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EV9이 출시된 지난해 12월 첫 달 판매량 1113대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4월까지 매달 약 1300~1500대 규모로 판매됐다.
5월에는 2187대가 팔리며 첫 월간 판매 2000대를 달성한 이후 6월(1905대)과 7월(1815대) 비슷한 수준에 머물다가 지난달 2000대 중반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EV9의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03.7% 증가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 EV9의 인기 비결에 대해 업계에서는 EV9과 같은 3열 대형 전기 SUV에 대한 선택지가 아직 부족한 미국에서 압도적 가성비를 내세운 EV9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EV9이 판매 부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대형 전기 SUV에 대한 수요가 아직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해 기아 측 한 관계자는 “월별 판매 둔화에는 워낙 많은 변수가 있다보니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긴 힘들다”면서도 “시장에서 EV라인의 관심이 떨어지기도 했고 8월에는 공장 휴가도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나타난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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