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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지도자협회) 초대 회장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국내 지도자가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설동식 회장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지도자협회 출범식에서 우선 “2012년 런던 올림픽 3위,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등 성과는 한국 지도자의 능력이 우수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외국인 지도자에만 관심이 쏠리는 현실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설 회장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우리 지도자가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김판곤 감독, 베트남 대표팀의 박항서 전 감독과 김상식 현 감독 등을 떠올린 설 회장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우리 지도자를 앞다퉈 데려가고 있다”고 국내 지도자들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설 회장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도 학창 시절은 국내에서 한국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고 해외 무대에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이 역시 한국 지도자의 우수성을 의미한다고 봤다.
“언제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찾을 것인가”라며 답답함을 드러낸 설 회장은 “우리 감독들은 왜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건가. 왜 (상대적으로 뒷순위인) 6∼7순위에 있어야 하는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설 회장은 국내 지도자 육성 및 중용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의 분발을 촉구하면서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는 세계적인 선수를 발굴하기도, 세계적인 명장을 키워내는 일도 주도해야 한다”면서도 “(한국 축구의 발전을 꾀하는) 지도자협회는 협회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대표팀의 성과와 영광은 대한축구협회의 것이 아니다. 진정한 축구 발전은 지도자가 있는 현장에서 시작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항상 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께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지도자협회의 출범을 응원했다.
지도자협회는 지도자의 리더십 개발을 지원하고, 미국·잉글랜드·호주 등 해외 지도자협회와 국제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2035년까지 협회 소속 지도자를 유럽 빅 리그로 수출해 글로벌 지도자 강국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수개 월에 걸쳐 100명이 넘는 후보군을 검토했으나 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명망과 실력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를 뽑는 건 현실적인 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6월 A매치 2연전을 임시로 이끌었던 김도훈 감독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스카이데일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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